영국 연구팀 7개 백신 대상 실험…"오미크론 효과는 떨어질수도"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현재 개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7종 가운데 모더나와 화이자의 백신이 부스터샷(추가접종)으로 했을 때 가장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전문가 연구팀이 최근 백신 7종을 대상으로 진행한 부스터샷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국제 의학 학술지 란셋(The Lancet) 실렸다.

연구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J&J), 모더나, 노바백스, 화이자, 독일 큐어백과 프랑스 발네바가 개발한 백신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의 백신으로 1,2차 접종을 마친 2천878명을 나눠 이들 7종의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한 뒤 수막염 백신을 맞은 대조군과 보호 효과를 측정했다.

4주 후 이들의 혈액을 채취해 항체와 면역 세포로 알려진 T세포를 측정한 결과 대조군보다 높은 수준으로 형성됐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 백신의 대부분을 부스터샷으로 접종하면 감염에 대한 보호 효과가 최소 90% 정도가 되도록 항체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신별로 편차가 있었다.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불활성 코로나바이러스를 이용해 개발된 발네바의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받은 실험참가자는 대조군보다 30% 정도 높았다.

반면 모더나 백신을 맞은 실험참가자는 최소 1천%의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화이자나 모더나와 같은 mRNA 기반 백신은 다른 방식의 백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항체를 만들어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사우샘프턴대 감염병 전문가이자, 이번 연구 공동 저자인 사울 파우스트 교수는 "백신을 하나만 갖고 있다면 mRNA 방식 백신이 꼭 아니더라도 그것을 부스터샷으로 사용해도 괜찮고 안전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오미크론 변이가 보고되기 전에 이뤄진 것이어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어느 정도의 항체를 형성하는지는 측정되지 않았다.

NYT는 부스터샷이 최초 변이에 대해서는 90% 효과가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효과가 더 적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스탠리 플로트킨 백신 전문가 겸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현재 원래 코로나19 바이러스 또는 변이에 대해 생성된 항체가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없다면 우리는 다른 철학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