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의 출현에도 코로나19의 심각한 단계가 내년에 끝날 것이라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7일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올해 델타 변이의 출현과 백신 접종 지연으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자신의 예상보다 길어졌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나는 사람들이 백신을 맞고 계속 마스크를 쓰도록 하는 일이 이렇게 힘들 것이란 점을 과소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낙관적이다. 그는 "팬데믹의 급성기(Acute phase)는 2022년의 어느 때에는 끝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의 이런 예상은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한 시점에서 나왔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가 우려스럽다는 점에는 의문이 없다"면서도 "세계는 잠재적 변이에 대처할 준비가 어느 때보다도 지금 더 잘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독감보다 약 10배 치명적이지만 백신과 항바이러스제가 이 수치를 50% 줄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

게이츠는 대부분 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새 치료제가 나오고 나머지 환자는 병원에서 돌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산 1천350억 달러(약 159조원)로 세계 4위 부자인 게이츠는 거짓 정보가 백신 접종을 막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정보 전파에 큰 역할을 하는 소셜미디어를 규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혼에 대해서도 슬픔을 표시했다.

게이츠는 "나에겐 개인적 슬픔이 컸던 한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절대 쉽지 않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특히 아이들이 이 어려운 시기에 잘 이겨내 줬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대규모 전염병 창궐을 수년 전부터 예견하고 경고한 선각자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15년 테드(TED) 강연에서 "만일 향후 몇십 년 내 1천만명 이상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전쟁보다는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후 코로나19 퇴치 노력에 10억7천만 달러(약 1조2천억원) 이상을 기부했고 세계적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도 지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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