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이어 오미크론 확산 비상, 바이든 행정부 코로나 대응 초점 '확진자수→ 중증 환자수'전환

[뉴스포커스]

무증상 경증 환자까지 신경 쓰는 것 대신 
사망자 등 인명 피해 규모 줄이는데 집중
LA카운티 일일 확진자수 연일 3천명 넘어
"겨울철 재확산 앞두고 모든 옵션 검토중"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함께 번지면서 미 전국에 또 코로나 비상이 걸렸다. 겨울철을 맞아 연말 모임이 잦고 실내 환경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 환자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따라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의 초점을 확진자 수에서 중증 환자 수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코로나19가 사라지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해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확진자 숫자에 매몰돼 무증상 경증 환자까지 신경 쓰는 것 대신 인명 피해 규모를 줄이는 데 더욱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한때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의 해방’을 선전했던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뚜렷한 메시지 기조의 전환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LA카운티에선 일일 확진자 수가 3000명 대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 16일 2000명대로 올라서더니 17일 3360명, 18일 3730명, 그리고 19일 3512명으로 3일 연속 3000명 대를 기록하고 있다. 

또 뉴욕 에선 17일 하루 동안 팬데믹 후 가장 많은 2만102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미국의 하루 신규 환자는 12만 명이 넘는다. 2주 전보다 31% 늘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미 전역을 휩쓸고 다닐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곳에서는 그 결과가 심각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비어 베세라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우리는 이제 중증도가 문제가 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문제는 확진자가 아니라 중증도”라고 말했다.

다만 베세라 장관은 “중증이라는 게 무엇을 뜻하며 중증의 기준에 들지 않기 위해선 사람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CNN은 지난 2년간 팬데믹의 확산과 완화를 가르는 기준으로 집중적 관심을 받아온 확진자 수에서 중증 환자 수로 대중의 관심을 돌리는 일은 험난한 과제로 판명될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이같은 방향 전환을 부추기고 있다.

이밖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겨울철 재확산을 앞두고 모든 옵션을 검토하는 중이다. 특히 병원이 몰려드는 환자를 감당할 수 있도록 인력·물자·장비 등 충분한 자원을 갖추도록 하는 일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각종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선 오미크론이 빠르게 번지고 있지만, 부스터샷 접종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CDC에 따르면 2차 접종을 완료한 성인 중 부스터샷을 맞은 비율은 30%에 불과하다. 또 전체 미국인 6명 중 1명이 부스터샷을 맞았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이전보다 백신 접종소가 줄어든 것과 3차 접종까지 진행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진 점을 지목했다.  

김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