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연이어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내년 초 미국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미 경제의 여러 부문에서 차질이 빚어질 조짐을 보임에 따라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1분기 미 경제 성장률을 종전 5.2%에서 2.2%로 내렸다.

그는 여행 지출 감소, 스포츠 행사와 브로드웨이 공연 취소 등을 언급하며 내년 1분기까지 경제적 피해가 점점 커질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잔디는 "델타 변이 때와 매우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 같다"면서도 "대략적으로 말해서 새 변이가 발생할 때마다 이전보다 피해는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연구소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도 내년 1분기 미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에서 3%로 수정했다.

이 연구소의 이언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사람들의 행동 변화를 야기해 경제 성장의 큰 부분을 차지한 서비스 부문 지출 수요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 금융사 바클레이즈의 푸자 스리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 전망치를 아직 조정하지는 않았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가 봉쇄령을 내리지 않았으나 사람들이 여행 계획을 취소하고 숙박시설 이용을 꺼린다면 이는 일종의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로 경제 성장과 고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저널은 스리람 이코노미스트처럼 기존 전망치를 유지하면서도 하방 위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이코노미스트들이 있다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의 소비지출과 경제 전반에 다소간 단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