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우리 곁에 있을 것 같던 그녀가 떠났다"

바이든 "美 문화 아이콘" 애도

미국의 유명 원로 희극배우인 베티 화이트가 100세 생일을 몇 주 앞두고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사망했다.

1922년 1월 17일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난 화이트는 대공황 기간 가족과 함께 LA로 이주, 베벌리힐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라디오로 데뷔한 뒤 80여 년간 현역으로 활동했다. 대표작은 1970년대 시트콤 '더 메리 타일러 무어 쇼'와 노년 여성 4명의 이야기를 다룬 1980년대 '더 골든 걸즈' 등이다.

화이트는 젊은 층이 주도하는 연예계에서는 이례적으로 60대에 스타였고 80∼90대에도 맹활약했다.

화이트는 2010년 AP의 '올해의 엔터테이너'로 선정됐고, 2011년 로이터 통신 등이 실시한 조사에서 호감도 86%로 미국 내 가장 인기 있고 신뢰받는 유명인사에 올랐다. 특히 2012년 화이트의 90세 생일은 NBC가 방송할 정도로 국가적 이벤트였다.

화이트는 온라인상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88세이던 2010년 유명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최고령 호스트로 출연했고, 2019년에는 '토이스토 4'의 성우도 맡았다.

생전 5차례 프라임타임 에미상을 받은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젊어지려 하지 말라. 그냥 마음을 열고 사안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화이트는 미국의 (여러) 세대들에 미소를 가져다줬다"면서 "몹시도 그리워질 문화적 아이콘"이라고 애도를 표했고, 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우리는 화이트를 사랑했다"고 말했다. 화이트의 100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던 영화는 예정대로 미국 내 900여 개 극장에서 다음 달 17일 상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