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사 에버그린마린, 연말 보너스 ‘월급 4000%’ 지급

[대만]

세계 7위 규모, 운송 업계 호황 순익 폭증

월 215만원 직원들 한방에 8580만원 깜짝

"사내 부부 합쳐서 2억1500만원"…직원에 3년 치 연봉보다 많은 보너스 뿌린 이 회사

대만 최대의 컨테이너선사가 해운업황 호조로 실적이 급등하자 직원들에게 무려 4000%의 상여금을 지급해 화제다.

세계 7위의 해운사인 에버그린해운은 지난달 30일 직원들에게 40개월치 월급에 해당하는 연말 상여금을 지급했다.

일부 직원들은 개인 상여금으로 무려 약 200만 대만달러(한화 약 8600만원)를 받았다. 회사측은 직원마다 성과에 따라 연말 보너스를 차등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에서 10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 한 사내 커플 부부는 부부 합산으로 총 500만 대만달러(2억1500만원)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만 2위의 해운사 양명해운도 직원에게 연말 보너스로 최대 8개월치의 월급을 지급했다.

에버그린마린의 한 직원은 자신의 통장 잔고를 보고 “지금까지 이런 액수를 본 적이 없다”라며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는 후문이 나올 정도로 이번 보너스 규모는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해운사들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화물 운임이 급증하면서 유례 없는 대호황을 누리고 있다. 에버그린해운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1583억 대만달러(6조802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3배 가량 급증한 금액이다. 대만증권거래소에서 주가도 지난 한해 253% 폭등했다.

한편 이같은 연말 보너스 소식을 들은 직장인들은 저마다 “부럽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는 반응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