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뉴욕 양키스 맨틀-매리스 
각각 54-61개씩 넘겨 합작 115개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한 시즌 60개 홈런의 주인공은 뉴욕 양키스 베이브 루스다. 1927년 60개를 터뜨렸다. 오늘날 MLB가 미국의 내셔널패스타임(국민여가선용)으로 자리잡게 된 것은 홈런 아이콘 루스 덕분이다. 
루스의 손녀가 할아버지 등번호 3번을 MLB가 영구결번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하지만 리그는 받아 들이지 않고 있다. 
MLB의 공식 영구결번은 1947년 흑백의 벽을 허문 재키 로빈슨의 42번, 1972년 12월31일 구호물품을 싣고 니카라과로 향하다 비행기 추락사한 로베르토 클레멘테의 21번, 2130 연속경기출장과 근육수축 병으로 1941년 37세로 사망한 루 게릭의 4번이다. 
한 팀의 동료가 홈런 50개를 때린다면 투수는 누구를 상대해야할까. 1961년 뉴욕 양키스 듀오 미키 맨틀과 로저 매리스는 홈런 54-61개를 쳤다. 합작 115개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캔자스시티 어슬레틱스의 팀 홈런은 맨틀, 매리스 합작보다 적었다. 
그 유명한 맨틀과 매리스의 M을 딴 MM포의 탄생이다. MM은 초콜릿 회사 상표이기도 해 더욱 친근감을 느겼다. 일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홈런왕 오 사다하루, 나가지마 시게오의 ON포는 MM포를 흉내낸 타순이다. 
맨틀과 매리스는 선배 루스의 한 시즌 최다 홈런 60개 경신에 나란히 도전했다. 동료이면서도 둘의 경쟁은 치열했다. 라커룸에서의 헤게머니 쟁탈전도 유명했다. 코미디언이자 야구광인 빌리 크리스탈은 2001년 영화 '61'을 제작해 두 라이벌을 조명하기도 했다. 
당시 맨틀은 무릎 부상으로 153경기에 출장해 54개, 매리스는 전 경기나 다름없는 161경기에 출장해 61개로 34년 지켜온 루스의 기록을 뛰어 넘었다. 투수들은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MM포와 상대하면 맨틀을 고의4구로 출루시키고 매리스를 택했다. 매리스가 61개로 최고 기록을 작성했던 배경이기도 하다. 맨틀은 시즌 9개의 고의4구와 볼넷도 126개로 리그 1위였다. 매리스는 고의4구를 1개도 없고 볼넷도 94개였다.  
매리스의 61개 최다 홈런 기록은 1998년 시카고 컵스 새미 소사(66)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크 맥과이어(70)에 의해 깨진다. 맥과이어는 MLB 사상 최초로 한 시즌 홈런 70개 고지에 올라섰다. 하지만 소사의 맥과이어의 홈런은 훗날 약물에 의한 것으로 밝혀져 기록의 의미가 퇴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