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 왓퍼드전 파상공세 나섰지만 접전
후반 95분, 상대 반칙으로 프리킥 찬스
오른발 슛, 산체스 헤딩 결승골로 연결
토트넘은 5연승… 상위권 도약 발판 마련

손흥민(30.토트넘)의 집념이 만들어낸 결승골이다.
'슈퍼 소닉' 손흥민이 절묘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도운 토트넘이 왓퍼드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그는 1일 오전 영국 왓퍼드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왓퍼드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격해 0-0으로 맞선 후반 추가 시간 오른발 프리킥으로 다빈손 산체스의 헤딩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리그 3호이자 시즌 4호 도움(유로파 콘퍼런스리그 1도움).
토트넘은 이전까지 리그 5연패 늪에 빠진 왓퍼드를 겨냥해 전반부터 파상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2선과 3선 간격을 좁힌 상대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빠른 원투 패스로 수비를 흔든 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케인, 세르히오 레길론이 연이어 예리한 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나거나 다니엘 바흐만 골키퍼 손에 걸렸다. 
손흥민은 원톱 해리 케인의 뒤를 받치면서 '프리롤'로 뛰었는데, 전반 왓퍼드의 촘촘한 수비에 이렇다 할 슛이 없었다. 그러다가 후반부터 위력을 보였다. 후반 21분 이메르송이 슛이 힘없이 골문 앞으로 흘렀는데 손흥민이 절묘하게 힐킥으로 연결했다. 공은 다소 빗맞으며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5분 뒤 그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모우라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그를 향해 절묘하게 띄워 차 넣었다. 손흥민은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왓퍼드 수문장 바흐만 골키퍼가 몸을 던져 쳐내면서 머리를 감싸 쥐었다. 손흥민은 후반 32분에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슛 기회를 잡았으나 오른발 슛이 골문을 벗어나자 스스로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전광판은 90분을 지나 추가시간으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고 맞섰다. 기어코 95분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하다가 상대 반칙을 얻어냈다. 프리킥 키커로 나선 그는 상대 골키퍼와 수비진 사이를 겨냥해 정확하게 오른발로 차올렸다. 산체스가 돌고래처럼 솟아올라 머리로 받아 넣었다. 손흥민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이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새해 첫날 열렸다. 손흥민은 지난 2019년 카디프시티(3-0 승), 지난해 리즈 유나이티드(3-0 승)를 상대로 각각 새해 첫 경기에서 득점포를 올린 적이 있다. 2020년엔 직전 퇴장 징계로 새해 첫 경기를 뛰지 못했다. 지난달에만 리그에서 4골을 몰아친 그는 내심 2020년 임인년 새해 첫 경기에서 득점 기세를 이어가고자 했는데 리그 9호(시즌 10호)골은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모두가 무승부를 예상할 때 강한 집중력으로 천금의 프리킥을 얻어내고 결승골까지 만들어내면서 구세주 구실을 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를 기록, 승점 33으로 상위권 도약에 발판을 놓았다.  

김용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