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서 우승컵 여럿 들어 올렸으나 대표팀선 우승 횟수 '0'
여자 대표팀, 인도 아시안컵 앞두고 남해서 훈련

"클럽팀에서는 해 볼 건 다 해봤거든요. 이제 대표팀에서 우승 한번 해 보고 싶습니다."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1월 20일~2월 6일ㄱ인도)을 앞두고 여자 축구대표팀에 소집된 한국 여자축구 에이스 지소연(31ㄱ첼시)은 첫 마디부터 우승을 강조하고 나섰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일부터 경남 남해 스포츠파크에 소집돼 훈련하고 있다.
오는 20일 인도에서 열리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 대비한 마지막 훈련이다. 2023 호주ㄱ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예선을 겸하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5위만 해도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지만, 지소연이 원하는 것은 오직 우승이다.
이번 아시안컵은 이제 서른에 접어든 지소연이 대표팀에서 우승을 노려볼 몇 안 되는 기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3일 훈련장에서 만난 지소연은 "(대표팀에서) 수많은 대회를 했지만, 금메달을 목에 건 적이 없었다"라며 말했다.
이어 "클럽에서는 해 볼 건 다 해봤다"면서 "이제 나이가 많이 찬 만큼, 대표팀에서 나가는 대회마다 우승하고 싶다. 황금세대로 불리는 동료들과 함께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에는 일본, 호주 등 여자축구 강국이 즐비하다. 우승이 쉽지 않은 목표이지만,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는 게 지소연의 전언이다.
지소연은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새해 큰 목표에 대해 감독님이 늘 강조하시는데,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라며 웃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 한국은 일본(13위), 베트남(32위), 미얀마(47위)와 함께 조별리그 C조에 편성됐다.
우승에 앞서 조별리그에서부터 일본을 꺾는 게 지소연의 또 다른 목표다. 지소연은 "최종적인 목적은 우승이지만, 이 단계(일본과 조별리그 경기)를 넘어서야 그다음(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면서 "일본과는 항상 만나지 말아야 할 곳에서 만나는데, 이제 우리가 일본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소연은 또 "베트남전 등 (일본을 제외한 다른 팀과) 경기에서는 최대한 골을 많이 넣어 골 득실로 순위를 가리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8년을 뛴 첼시에서 자타공인 간판스타로 인정받는 지소연은 대표팀 후배 이금민이 지난해 8월 잉글랜드 브라이턴으로 완전 이적한 것을 든든해했다.
지소연은 "'축구 종가'에서 여자축구의 힘을 널리 알린 것만으로도 뿌듯하다"면서 "2014년부터 첼시에서 뛰면서 가진 목표 중 하나는 한국 선수들을 알려 후배들이 더 좋은 무대로 나아가도록 앞길을 열어주는 것이었다. 그런 목표가 하나둘 이뤄져서 뿌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