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전원 흑인 등반대 세계 최고봉 도전…새해 봄 등정 목표 훈련 돌입

19세~58세 다양한 직업의 남녀 9명 구성

1953년 이후 등정 1만명 중 흑인 단 8명

“세계 산악계에 신선한‘블랙 바람’ 계기”

전원 흑인으로 구성된 등산 원정대가 2022년에 사상 최초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단체 등정에 도전한다. ‘풀 서클 에베레스트 탐험대’가 바로 그들이다. 새해 봄에 등정을 목표로 훈련에 들어갔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총 9명의 흑인으로 구성된 이들은 전문 산악인부터 운동선수, 교사, 사진작가, 참전용사, 엔지니어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다.

등반 경험이 많은 58세의 필립 헨더슨이 대장으로 원정대를 조직했다. 헨더슨 대장은 2000년 아프리카의 케냐산을 시작으로 세계 여러 명산에 흑인 위주 원정대를 조직해 왔다. 대원 중에는 2013년 미국 흑인 최초로 데날리를 등정했던 19세의 로즈메리 살도 있다.

이들의 야심찬 포부는 마치 ‘식민지 역사’처럼 비교되는 흑인들의 에베레스트 등정 역사와 맞물려있다.

지난 1953년 에드먼드 힐러리와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가 역사상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이래 그간 총 1만 명이 넘는 사람이 산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이중 에베레스트 정상에 선 흑인은 단 8명에 불과하다. 이는 그만큼 에베레스트 등정에 도전하는 흑인들의 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에베레스트 등정에 흑인 수가 적은 것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분분하다.

산악계에도 골프와 테니스처럼 흑인을 거부하는 풍토가 있었다는 점과 돈이 많이 든다는 점 등이다.

원정에 참여한 프레드 캠벨은 "1953년 힐러리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을 때 흑인들은 산에 접근할 기회가 없었다"면서 "특히 당시 흑인들은 투표조차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원정대는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향하는 최초의 검은 색과 갈색의 원정대"라면서 "이번을 계기로 등산의 미래를 바꾸기 원한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에베레스트 정복을 위해 훈련 중으로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기금마련에 나서 이미 목표액 15만 달러를 채웠다.

등반에 참여한 로즈마리 살은 "내가 등반에 대해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항상 릫흑인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릮라는 말을 듣는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그같은 고정관념을 깨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원정으로 인해 등반계에 새로운 ‘블랙 바람’을 일으킬 것을 기대하고 있다.

☞흑인 등반사

에베레스트에 최초로 오른 흑인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부시소 빌란으로 2003년에 올랐다. 2005년 한 번 더 올랐고, 2008년 남극점 탐사도 했다. 에베레스트 최초 흑인 여성 등정자는 2006년의 미국인 소피아 대넌버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