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탓 헌혈 캠페인 중단 등 의료 기관들 초비상

"수혈 순서 기다리는 상태까지" 

캘리포니아주가 10년 만에 가장 심각한 혈액 부족난에 닥쳤다고 19일 KTLA가 보도했다. 

지난주 미국 적십자사가 사상 처음으로 국가 혈액 부족 위기 상황을 선포한 가운데 가주도 똑같은 현상을 빚고 있는 것이다.

적십자사는 코로나19로 헌혈자가 감소하고 헌혈 캠페인 등이 중단되면서 10여 년 만에 최악의 혈액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요 혈액형 공급은 하루치가 안 되고 때로는 병원 혈액 수요의 4분의 1이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전체적으로 지난해 신규 헌혈자가 24% 감소했고, 오미크론 변이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혈액 부족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적십자사는 이로인해 의사들이 환자들 중 누가 먼저 수혈을 받고 누가 기다려야 하는지에 대해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전국 혈액의 40%를 공급하는 이들은 최근 몇 주 동안 병원에 혈액 공급을 제한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혈액 부족으로 인해 LA 카운티 보건 서비스국은 지난주 하버-UCLA 의료 외상 센터를 몇 시간 동안 폐쇄하기도 했다. 이는 3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관계자들은 "의료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만큼의 혈액을 공급하지 못해 환자들의 생명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헌혈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