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유마저 출전 불발되면 새 멤버로 다시 구성
심석희 등 빠졌던 쇼트트랙 월드컵 3000m 부진
"최민정-이유빈 등 중심… 코리아 원팀만 믿는다"

"김지유(23) 출전이요? 아직 뭐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한국 쇼트트랙 여자대표팀의 이영석 선임코치는 19일 본지와 통화에서 발목 골절에서 회복돼 지난 10일 뒤늦게 합류한 김지유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
김지유는 지난해 10~11월 열린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1~4차) 출전 도중 발목뼈가 부러져 3~4차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5월 열린 2021~2022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를 차지한 그의 결장은 여자대표팀에도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와중에 선발전에서 1위를 한 심석희(25.서울시청)의 베이징행도 지난 18일 서울 동부지법의 판결로 무산되면서 여자대표팀은 두 명의 핵심 선수가 빠진 가운데 베이징올림픽에 나가야 한다. '쇼트트랙 강국 코리아'의 위상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그런 만큼 심석희와 오랫동안 여자대표팀 양대 산맥을 이룬 최민정(24.성남시청)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2021~2022 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여자 1500m에서 두 개의 금메달(1, 4차 대회) 따낸 이유빈(21.연세대)에 대한 의존도도 커지게 됐다.
500m와 1000m, 1500m 등 개인전에서는 최민정과 이유빈에게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대한체육회가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이 1~2개의 금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종목은 쇼트트랙"이라면서 "최민정이 월드컵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컨디션이 돌아오고 있다. 기대할 만하다. 그를 믿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한국이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던 여자 3000m 계주다. 심석희에 이어 김지유마저 22일 빙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결정되는 베이징올림픽 최종엔트리(5명)에 빠지면 새로운 멤버로 판을 짜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최민정.이유빈.김아랑(27.고양시청)에다 새로 서휘민(20.고려대), 박지윤(23.한국체대)이 가세해야 한다.
지난 쇼트트랙 월드컵 때 여자 3000m 계주에서 한국은 1차 대회 3위, 2차 대회 2위로 기대에 못 미쳤다. 3, 4차 대회는 3위 밖으로 밀려나는 등 부진했다. 팀 리더격이던 심석희가 빠지고, 김지유마저 2차 대회 이후 부상으로 제외됐기 때문이다. 당시 3위, 2위 멤버는 김아랑, 이유빈, 김지유, 박지윤, 서휘민이다.
이 멤버로는 여자 3000m 계주 올림픽 4연패가 어려울 수도 있다. 이영석 코치는 "월드컵을 앞두고 심석희가 빠지는 변수가 생겼고, 3차 대회 때 김지유가 다치는 변수가 다시 생겼다. 그 밑에 있는 선수들이 호흡을 안 맞춰봐서 성적이 나올 수가 없었다"면서 "협동심을 발휘해 믿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무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