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로 키우던 주인, '음식 못 먹고 비실' 치과行
너무 빨리 자란 이빨 반절 깎아 정상 '물고기 삶' 회복

복어 한 마리가 치과 진료를 받고 밝은 미소를 회복했다는 뉴스가 영국에서 화제다. 23일 영국 메트로 등 외신이 보도했다.

영국 켄트주 스노드랜드에 사는 마크 바이엇(64)가 반려동물로 키우는 복어 골디의 스토리다. 

바이엇은 골디의 살이 계속해 빠지는 것을 느끼고 샌드홀 동물 병원에 데려갔다.

골디를 진료한 대니얼 캘보 카라스코 수의사는 골디의 치아가 너무 빨리 자라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한 것으로 판단, 수술 치료를 권했다.

복어의 치아는 평생 동안 자란다. 하지만 자연의 복어들은 껍질이 있는 단단한 음식을 먹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치아가 짧게 유지된다.

수의사는 "골디 식습관이 유달리 까다로운 것 같다"며 "골디가 딱딱한 음식을 피해왔기에 치아가 다듬어지지 않았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골디 치아가 식사를 방해할 정도로 자라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수의사는 골디가 최대한 물 밖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조처를 한후 순한 마취 용액을 물에 섞고, 물에 충분히 산소를 공급한 상태에서 골디를 그릇에 담았다. 이후 복어가 위험을 느낄 때 몸집을 부풀리는 방어 메커니즘을 막기 위해 젖은 수건으로 골디를 감싸 안고, 물고기 치아를 다듬을 수 있는 '특수한 수술 도구'로 골디의 치아를 반으로 다듬었다. 골디는 수술이 끝나고 약 5분 후 마취에서 깨어났고, 10분 후 어항을 헤엄쳐 다녔다.

바이엇은 "수술은 한 시간 안에 순조롭게 끝났고, 2시간 이내에 식사도 시작했다"며 "골디가 수조에서 예전처럼 잘 먹고 잘 지내 기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