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일본과 조별리그 최종전 격돌…'2경기 연속골' 에이스 지소연 활약 주목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일본과 조 1위를 놓고 격돌한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5일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일본과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20일 베트남과의 1차전에서 3-0, 24일 미얀마와의 2차전에선 2-0으로 승리, 조별리그 2연승을 달렸다.
일본이 23일 베트남과의 2차전에서 3-0으로 이겨 미얀마와의 1차전(5-0)에 이어 마찬가지로 2연승을 수확, 두 팀이 나란히 승점 6을 따내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며 8강을 확정했다.
이어질 한일전의 승자가 C조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상위 5개 팀에 2023년 호주ㄱ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출전권을 주는 이번 대회에선 12개국이 3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ㄱ2위, 그리고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2개 팀이 8강에 진출한다.
C조 1위는 대진상 다른 조 3위 중 한 팀과 8강에서 만나게 되고, C조 2위는 B조의 1위와 맞붙는다.
B조 1위는 호주가 될 공산이 커 C조 2위가 되면 껄끄러운 상황이다. 호주는 인도네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무려 18-0으로 대승하고, 24일 2차전에서 필리핀을 4-0으로 제압해 2연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하고 태국과의 3차전을 남기고 있다. 운명의 갈림길에서 만나는 일본은 아시아 여자 축구의 대표적인 강호다.
1986년 이래 아시안컵 4강을 놓친 적이 없고, 최근 2개 대회(2014ㄱ2018년)에선 모두 결승에서 호주를 꺾고 우승을 차지해 이번 대회 타이틀 방어에 나섰다.
상대 전적도 31차례 맞붙어 일본이 17승 10무 4패로 한국에 크게 앞선다.
최근 대결은 2019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종전으로, 당시 한국은 페널티킥으로 실점해 0-1로 져 일본에 우승을 내줬다.
한국이 일본을 꺾은 건 2013년 7월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경기에서 지소연(첼시)이 2골을 넣어 2-1로 이긴 게 마지막이었다.
쉽지 않은 상대지만, 한국은 여전히 건재한 지소연을 앞세워 공략에 나선다.
지소연은 이번 대회 미얀마, 베트남을 상대로 연속 득점포(3골)를 가동하며 예열을 마쳤다.
그는 미얀마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 월드컵 출전권을 따는 것뿐만 아니라 우승하러, 일본, 호주, 중국을 상대하며 이기자는 마음으로 왔다"며 "일본은 우리와 좋은 라이벌이라 동기부여가 된다"고 각오를 밝혔다.
벨 감독도 "일본은 기술이 뛰어나며, '월드 클래스' 선수가 많은 무척 강한 팀"이라며 "일본과의 경기는 우리에게 큰 시험 무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표면적으론 무실점 2연승이지만, 미얀마를 상대로 전반엔 다소 어려움을 겪으며 0-0으로 맞서는 등 아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나다. 벨 감독은 "일본을 상대로는 수비 전환이 더 빨라야 하고, 공격할 때도 수비 조직이 무너져선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은 에이스 이와부치 마나(아스널)의 가세로 더욱 힘을 받는다.
이와부치는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인도에 도착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돼 앞선 두 경기에 결장했는데, 일본 언론에 따르면 24일 음성이 확인돼 25일 팀에 합류한다. 이에 따라 한국과의 경기엔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