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파피’ 데이비드 오티스가 2022년 미국야구기자단(BBWAA)에 의한 명예의 전당 (Hall of Fame)회원으로 뽑혔다. 명예의 전당 조시 래비치 사장은 26일(한국시간) “올 30명의 후보자 가운데 1명 만이 명전 회원의 선택을 받았다”면서 데이비드 오티스의 입성을 발표했다.

오티스는 도미니카 공화국 사상 역대 4번째 명전 회원이 됐다. 도미니카 공화국 명전 회원은 투수 후안 마르샬, 페드로 마르티네스, 야수 블라드미르 게레로에 이어 오티스가 뒤를 따랐다. 이날 고향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발표 소식을 듣는 자리에는 국가 영웅으로 추앙받는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병풍으로서 오티스의 입성을 축하해줬다.

2022년 야구기자단 명전 후보자는 30명이었다. 기존 17명에 자격 첫 해 자격을 얻은 13명이다. 30명 가운데 오티스만이 유일하게 77.9%의 지지를 얻어 자격 첫 해 쿠퍼스타운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오티스와 함께 자격 첫 해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약물 복용 거짓말이 감표 요인으로 작용돼 34.3% 지지에 그쳤다.

자격 10년 마지막 해가 돼 야구기자단의 지지 여부에 관심을 모았던 홈런킹 배리 본즈(66%), 로저 클레멘스(65.2%), 커트 실링(58.6%) 등은 이번에도 75%에 미달돼 앞으로 원로위원회 구제를 기다리게 됐다.

9차례 미역국을 마셔 자존심이 상한 실링은 기자들의 투표를 앞두고 “나에 투표를 하지 말라”는 발언을 해서인지 지난해 71.1%에 훨씬 미달하는 지지를 얻었다. 실링은 성소수자, 무슬림 차별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거침없이 밝혀 기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클러치히터로 보스턴 레드삭스를 3차례나 월드시리즈에 이끈 오티스는 2003년 뉴욕 타임스에 약물복용 혐의가 폭로된 바 있어 자칫 75% 지지 이하도 예상됐었다. 그러나 야구기자단은 클러치 능력과 보스턴 팬들에게 사랑을 받은 캐릭터 등을 종합해 예상을 깨고 첫 해 명전 회원이 되도록 했다.

역대 지명타자가 자격 첫 해 명전 회원이 된 경우는 오티스가 처음이다. 메이저리그의 최고 지명타자로 꼽히는 전 시애틀 매리너스 에드거 마르티네스는 자격 유지 10년 만에 입성했다.

오티스는 역대 홈런 500개 이상 월드시리즈(WS) 3차례 우승으로 이끈 4번째 슬러거의 명전 입성이기도 하다. 베이스 루스 714홈런 WS 7회, 미키 맨틀 536개 WS 7회, 레지 잭슨 563개 WS 5회, 오티스 541개 WS 3회 우승에 빛난다.

오티스는 2004년 2007년, 2013년 등 보스턴을 3차례 우승으로 이끈 강타자다. 2013년에는 WS MVP를 수상했다.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MLB 활동을 시작했고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꽃을 피웠다. MLB 20년 동안 통산 타율 0.286에 541홈런 1768타점 OPS 0.931을 기록했다.

한편 후보자 30명 가운데 투수 제이크 피비(0%), 마무리 조 네이선(4.3%) 등 11명은 5% 미만의 지를 얻어 2023년에는 후보 자격을 잃는다. 명전은 75%를 지지받지 못할 경우 5% 이상을 유지하면 10년 동안 후보 자격이 된다.

2020년 명예의 전당 회원은 초창기 버드 파울러, 벅 오닐(이상 니그로리그 활동), 황금기 시대 길 호지스, 짐 캐트, 미니 미노소, 토니 올리바 등 원로위원회 선정된 레전더리와 야구기자단의 오티스 등 총 7명이다. 오는 7월 뉴욕주 쿠퍼스 타운에서 헌액식 세리머니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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