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연기자 이지은(아이유)이 첫 상업장편영화인 ‘브로커’를 통해 엄마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이지은은 10일 서울 용산 CGV에서 진행된 영화 ‘브로커’ 제작보고회에서 “엄마 역할이 처음이다 보니 아이를 어떻게 안아야 하는지, 놀아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엄마로서) 작은 습관들을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사실상 소영은 준비되지 않은 엄마라 아이를 안을 기회가 없었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극 중 이지은이 연기한 소영은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자신의 아이를 찾아 나선 ‘초보엄마’다. 이지은은 역할을 위해 긴 머리를 탈색하고 평소 시도하지 않던 강렬한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지난 15년간 쌓아온 ‘국민여동생 아이유’의 이미지를 탈피했다.

이지은은 “평소 많이 하지 않던 분장인데 분장팀에서 아이디어를 줬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막상 시도해보니 연기에 몰입이 됐다”고 했다.

이지은이 출연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시청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소영 역에는 이지은 밖에 없다고 극찬했다. 배우 송강호 역시 이지은, 배두나, 이주영이 함께 한 신을 모니터링한 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에 이지은은 “(송강호에게 칭찬받은)기억이 생생하다. 내 생애를 모두 통틀어 굉장히 인상깊은 장면이었다”며 “모든 촬영을 마친 송강호 선배님이 퇴근하지 않고 계셔서 뛰어가서 인사하니 내가 촬영한 장면이 너무 좋았다고 칭찬하신 뒤 떠나셨다. 멀어져 가는 차의 뒷모습이 영화처럼 아름답고 인상적이었다. 집에 가서 부모님께 자랑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영화 ‘브로커’는 일본의 거장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한 한국영화다. 베이비박스에 남겨진 아기의 새로운 부모를 찾아 거래하려는 ‘선의의 브로커’ 상현(송강호)과 동수(강동원) 앞에 아이의 친엄마 소영(이지은)이 나타나고, 형사들이 이들의 뒤를 쫓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등이 출연한다. 이달 개최되는 제 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내달 8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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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