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20대 대통령 취임 

'0시'통치권 인수, 용산벙커 합참 보고 첫 업무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 만들겠다" 굳은 약속
첫'국회의원 0선'대통령 리더십·정치력 시험대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제왕적 권력의 폐해를 극복하겠다며 청와대에서 나와 ‘용산 시대’를 연 첫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윤 대통령은 임기 5년 동안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저성장과 양극화의 어려움을 딛고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재도약시키는 한편 지역, 계층, 세대를 넘어 국민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우리 경제를 향해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악재와 여소야대 국회의 극한 대립 등 윤 대통령을 둘러싼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윤 대통령은 이날 0시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지하에 마련된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로부터 군 통수권 이양에 따른 전화 보고를 받는 것으로 대통령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에서 출발해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취임식에 참석했다. 취임식은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국내외 초청 귀빈과 일반 국민 4만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국민에게 더 낮은 자세로 다가가 소통하겠다는 뜻으로 국회 입구에서 취임식 무대까지 걸어서 이동하고, 역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보인 적 없는 돌출 무대에서 취임사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공정한 시장경제, 보편적인 권리로서의 인권 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국정 운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국가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세계로부터 존경 받는 나라를 지향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취임식이 끝나는 낮 12시를 기해 국민에게 전면 개방됐다.

한편 윤 대통령은 취임했지만 새 정부 첫 내각의 구성은 진통을 겪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 일정은 잡지도 못한 상태다. 제1야당으로 위상이 바뀐 더불어민주당의 협조가 전제조건인 상황에서 한동안 국무총리 없는 국정 운영이 불가피하다. 9일 현재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이뤄진 장관 후보자도 총 18명의 후보자 중 7명에 불과하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실시 이후 첫 ‘국회의원 0선’ 출신 대통령의 리더십과 정치력이 취임과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한미 동맹 굳건 지속”
바이든 행정부 기대

 
한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윤석열 정부의 공식 출범과 관련 “핵심 동맹인 한미동맹은 지속될 것”이라며 “협력을 고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역내 안보와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해 윤 대통령과 함께 대화하길 고대한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도 한국 새 정부 출범에 대해 “한미 동맹은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보, 번영의 핵심축이고, 우리는 미국과 한국이 세계적인 도전에 맞서 함께 계속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관계기사 2면·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