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째 장기 집권 독재자 훈센 총리

1951년 4월4일→1952년 8월5일
"중국식 12간지 고려" 분석 나와

훈센 캄보디아 총리(70·사진)가 갑자기 법적 생년월일을 변경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일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프놈펜 지방법원은 훈센 총리의 법적 생년월일이 1952년 8월 5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앞서 훈센 총리는 지난 1일 법원에 생년월일 변경 등록을 신청했다.
훈센 총리측은 "법적 생년월일이 실제 태어난 날짜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훈센 총리의 실제 생년월일은 1952년 8월 5일이지만 법적으로는 1951년 4월 4일로 등록돼있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이나 외국 정부 관계자들이 한해에 두번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등 혼선이 생겨서 법적 생년월일을 정리한 것이라고 총리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훈센 총리가 중국식 '12간지'를 고려해 법적 생년월일을 실제 날짜로 맞춘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올해 5월 자신의 형인 훈넹 전 깜퐁창 주지사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자 충격을 받고 생년월일을 하나로 정리하기로 결심했다는 설도 나온다. 훈넹은 동생과 마찬가지로 법적 생년월일과 실제 태어난 날이 달랐다. 캄보디아는 70년대 양민 대학살과 내전을 거치면서 50세 이상 연령층에서 실제 생년월일과 공식적으로 등록된 날짜가 다른 경우가 대다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