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주유소, 기름값 내려" 
베이조스 "시장 원리도 몰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가 인플레이션 원인을 둘러싸고 트위터로 설전을 벌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주유소를 향해 기름값을 내리라고 압박하자 베이조스 창업주가 대통령이 부당한 지시를 했거나 시장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판하면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2일 트위터에 "주유소를 운영하거나 주유소 가격을 정하는 기업들에 대한 내 메시지는 간단하다. 지금은 전시(戰時)이자 세계적인 위험의 시기"라면서 "(휘발유를) 들여오는 가격을 반영해 주유기에서 (소비자에게) 받는 가격을 낮추라"고 썼다.

그러나 베이조스는 "인플레이션은 백악관이 이런 식 발언을 계속 발표해야 할 정도로 너무 중요한 문제"라면서 "이는 거두절미하고 부당한 지시를 했거나 기본적인 시장 역학에 대한 깊은 오해"라고 트윗에 올렸다.

그러자 이번엔 백악관이 반박에 나섰다. 카린 장피엘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한 달간 유가가 (배럴당) 15달러 정도 떨어졌지만, 주유소 가격은 거의 내리지 않았다"면서 "그건 기본적인 시장 역학이 아니다. 미국 소비자들을 실망하게 하는 시장"이라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고유가 책임을 주유소에 돌리는 듯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WSJ은 소비자가 주유소에서 지불하는 가격은 주유소 운영 업체뿐만 아니라 시추업체, 정유업체, 운송 등 다양한 변수로 결정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