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이익 위해 유족 내팽개쳐"…PGA와도 갈등 빚는 골프 행사

2001년 미국 9·11 테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유족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골프클럽에서 예정된 사우디아라비아 후원 골프 행사 취소를 요구했다.
18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9·11 테러 유족 단체는 17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은 오는 29∼31일 사우디의 후원을 받는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사진)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족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9ㄱ11 테러와 관련해 사우디의 책임도 비난한 바 있다면서 "어떻게 사우디 골프 리그의 돈을 받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 개인의 금전적 이익을 위해 우리가 사랑했던 이들을 내팽개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면담까지 요구했다. 전 프로 골프 선수인 그레그 노먼이 대표를 맡은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은 사우디가 지원하는 골프 대회 시리즈로,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개막전을 치렀다. 이 대회는 거액의 상금을 내걸고 골퍼들을 유인하지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선수 이탈을 우려해 리브 골프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PGA 투어 출전 금지와 벌금을 물리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9ㄱ11 테러, 2018년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 살해 등을 거론하며 리브 골프 대회가 사우디의 '이미지 세탁용'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