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공포 하늘 광채 알고보니 "대마초 농장 조명 탓"

호주 남부의 한 마을 상공에 지구 종말을 연상케 하는 정체불명의 핑크빛 광채가 하늘을 가득 메워 주민들이 외계인 침공 으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등 큰 혼란이 벌어졌다. 알고보니 이 빛은 인근 대마초 농장에서 성장을 도울 목적으로 발산한 조명으로 확인됐다.
22일 BBC에 따르면 지난 20일 저녁 호주 빅토리아주 북부 밀두라 지역 하늘이 온통 기묘한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주민들은 처음 보는 광경에 혼란스러워하며 공포에 떨었다. 한 지역 주민은 “외계인의 침공이거나 소행성이 다가온 줄 알았다”며 “부모님에게 전화해 ‘세상의 종말이 다가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주민들을 떨게 한 정체불명의 핑크빛은 인근 의료용 대마초를 재배하는 농장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마초 재배 농가는 대마초 성장을 돕기 위해 붉은빛 조명을 사용한다. 호주는 보안상의 이유로 대마초 농가 위치를 공개할 수 없는데, 이 때문에 농가에선 암막 블라인드를 치고 붉은빛이 농장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 문제의 빛이 새어 나온 농장 역시 평소엔 암막 블라인드를 사용하지만 지난 20일엔 이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게 농장 측 설명이다. 농장 측 대변인은 “그날 저녁 날씨가 흐려서 한 시간 거리의 마을까지 이 빛이 닿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