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연속 가격 하락…강달러에 매력 저하

역대급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알려진 금 가격이 오히려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과 달러 강세가 금의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퇴색시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 금 선물 가격이 이달 들어 79.90달러(4.4%) 하락한 온스당 1727.40달러에 거래되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0년 11월 이후 가장 긴 하락세다. 금이 인플레이션으로부터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지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올 들어 금 선물 가격은 5.5%나 하락한 상태다.
WSJ에 따르면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연준이 고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이 미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달러화 강세를 촉진한 것이 금 가격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은 보통 안전자산이자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국채와 경쟁 관계인 데다 금리가 인상되면 달러화 가치가 올라 해외 투자자들이 구매하는 금값도 더 비싸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