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과 셰브론, 2분기 순익 전년비 4배 폭등

미국 등 전 세계 각국이 국제유가 상승 등이 촉발한 인플레이션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미국 1·2위 석유 기업들은 역대 최고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정유사들이 하느님보다 돈을 많이 번다”며 시중 유가 인하를 압박했지만 석유 기업들의 수익 폭은 더욱 확대됐다.
미국 1위 석유업체 엑손모빌은 지난달 29일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78억5000만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46억9000만달러의 4배에 달하는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이다. 2위 업체 셰브론도 2분기에 전년 동기의 4배에 가까운 116억2000만달러의 순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럽 회사 셀까지 합치면 서방 3대 석유 기업의 2분기 총이익은 460억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석유 기업들이 고유가 시기에 이익을 늘릴 수 있었던 건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석유·천연가스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다만 6월 말부터는 글로벌 침체 공포로 국제유가가 100달러 이하로 떨어지고, 갤런당 5달러를 넘겼던 미 시중 유가도 현재 4.26달러까지 후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