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메마른 땅' 데스밸리에 돌발 홍수

1년치 강수량의 75%, 하루 만에 쏟아져
차 60여대 파묻혀…공원 도로 전면 폐쇄

지구상 가장 덥고 메마른 지역 가운데 하나인 데스밸리 국립공원에서 폭우에 따른 돌발 홍수가 발생해 여행객 등 1천 명이 고립됐다.

미 국립공원관리청(NPS)은 6일 성명을 통해 “유례없는 폭우가 상당한 규모의 홍수를 일으켰다”며 “방문객 500명과 직원 500명이 공원을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홍수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공원을 출입하는 도로가 전면 폐쇄됐다.

여행객과 공원관리청 직원 소유 차량 60여 대는 진흙더미 등에 파묻혔고 공원 내 호텔과 공원관리청 사무실이 침수됐다.

NPS에 따르면 데스밸리 공원 내 퍼니스 크리크 지역에는 전날 1.46인치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이는 이 지역 1년 치 강수량의 75%가 하루 동안 쏟아진 것으로 1911년 이후 두번째 기록이다.

에이미 와인스 공원 대변인은 “이번 폭우는 1988년 4월 15일 기록한 일일 최대 강수량 1.47인치와 거의 같았다”고 설명했다.

데스밸리는 북미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이다. 특히 폭우가 내린 퍼니스 크리크는 사상 최대 기온인 화씨 134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AFP 통신은 “기후변화에 따른 고온 현상은 대가가 더 많은 수분을 머금고 더 많은 비를 퍼부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