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 마차도의 끝내기 홈런을 보려고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10일(한국 시간) 펫코파크에서 5연패를 마감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중계팀도 “매니의 Walk-off three run home-run”멘트 이후 말을 잇지 못하고 침묵의 시간을 가졌다. 7-4 끝내기 승리.

SD의 5연패 마감은 8회 말 김하성의 굳히기 적시 좌중간 2루타로 스코어가 4-1로 벌어져 쉽게 끝나는 듯했다. 3점 차 상황에서 9회 마무리 조시 헤이더를 투입해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영입한 선수들의 활약을 돋보이게 했다.

하지만 헤이더는 제구 난조로 SD 팬들과 봅 멜빈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를 사색으로 만들었다. 밀어내기 2개, 희생플라이로 블론세이브와 함께 스코어는 4-4 동점이 됐다. 에반 롱고리아의 동점 희생플라이도 좌익수 유릭슨 프로파의 몸을 날린 호수비가 아니었으면 역전패로 끝날 뻔했다.

비록 4-4 동점이 됐지만 홈팀이 이런 점에서 유리하다. SD 9회 마지막 공격이 남아 있었다. 1사 후 프로파가 언더핸드스로 타일러 로저스로부터 중전안타를 뽑아 포문을 열었다. 이어 4회 SD 유니폼을 입고 첫 홈런을 때린 후안 소토가 판정 번복으로 포수 타격방해로 출루해 1사 1,2루가 됐다.

1사 1,2루. 마차도는 볼카운트 1-2에서 로저스의 슬라이더를 힘껏 휘둘렀다. 홈런임을 직감했다. 펫코파크의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좌측 스탠드에 꽂혔다. 헤이더의 블로운세이브도 파묻히고 5연패를 저지한 마차도의 홈런과 팀승리만 남았다. 마차도의 통산 7번째 끝내기 홈런. 팀은 62승51패.

SD는 프로파-소토-마차도-벨로 이어진 상위 4타자들이 홈런 2개를 포함해 모두 2안타씩을 뽑고 5타점을 생산했다. 11안타가 가운데 8안타가 집중됐다. 마감시한 영입 후 보여준 응집과 집중력의 SD 야구였다.

김하성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SF 자이언츠 게이브 캐플러 감독은 2사 2루서 좌타자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나오자 불펜의 도미닉 레오네에게 고의4구를 지시하고 우타자 김하성과 대결하도록 했다. 두 차례 헛스윙으로 볼카운트가 0-2로 불리해졌다. 두 번째 타석에서 선발 알렉스 콥으로부터 루킹 스트라이크를 당한 터라 삼진이 우려됐다.

그러나 레오네의 156km(97마일)의 강속구를 후려쳐 좌중간을 가르는그라운드룰 2루타를 터뜨렸다. 전날에 이어 이 타격도 불운했다. 2사 상황이라 1루 주자 크로넨워스도 충분히 홈을 밟을 수 있어 2타점 2루타가 될 뻔한 게 그라운드룰 더블로 타점 1개를 손해본 것. 3타수 1안타로 타율은 0.248이 그대로 유지됐고, 타점은 38개째다. LA 다저스 마지막 경기 때부터 비록 1안타씩이지만 날카로운 장타성 타구를 날리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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