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서 첫 등장…매주 금요일 "감염 걱정 '뚝'"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뉴욕 브로드웨이의 한 연극이 마스크를 쓴 관객만 입장하는 날을 마련해 관심을 끈다.
11일 BBC 방송에 따르면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7월21일부터 17주간 일정으로 공연 중인 '연을 쫓는 아이'(The kite runner)는 이달 18일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을 '마스크 쓴 사람만을 위한' 공연으로 정했다.
미국에선 마스크를 실내에서 의무로 써야 하는 방역 규정이 거의 해제됐지만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마스크를 쓰려는 사람이 여전히 있고 이들도 안전하게 느끼며 연극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에서다. 41개 브로드웨이 극장은 지난달 1일 관객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중단했다.
가장 마지막까지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던 연극 '더 미니츠'(The minutes)와 '아메리칸 버펄로'(American Buffalo)도 지난달 말 이를 해제했다.
이 연극의 수석 제작자 빅토리아 랑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객 사이에서 공연을 보는 데 두려움을 표출한 사람들이 많았다"며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마스크를 착용한 관객에게만 공연을 돌리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응을 봐서 다른 연극도 마스크 착용 관객만을 대상으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