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로 허리띠 졸라맨 여성들 "외식은 줄여도 립스틱은…" 

[뉴스진단]

방역 완화 정상 출근·결혼식등 파티 성행
화장품·향수 등 메이크업 관련 판매 폭등
美 백화점들 매장 확대, 타운업계도 활황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유독 미용 관련 제품에 많은 돈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NPD그룹이 의류와 전자기기, 장난감, 미용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누어 전문점과 백화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유일하게 판매량이 증가한 소매 범주는 '저렴한 사치품'인 '화장품'으로 집계됐다.

 14일 CNBC 뉴스는 최근 마스크 규제가 완화되면서 결혼식과 파티가 다시 성행하고, 정상 출근이 시작되면서 마스크에 가려진 외모를 신경쓰지 않던 사람들의 미용용품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금융 서비스 업체 레이몬드 제임스의 올리비아 통 분석가는 "치솟는 물가로 외식을 줄이더라도 여성들은 자신을 위한 립스틱을 사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NPD의 미용 분석가 라리사 젠슨은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립스틱 판매량이 급증하고, 다른 미용제품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NPD에 따르면 올 상반기 립스틱을 포함한 메이크업 매출은 20%, 스킨케어는 12%, 향수는 15%, 헤어케어는 28% 증가했다.

 대규모 유통업체 '타겟'은 전국에 맥(MAC) 코스메틱 및 클리니크(Clinique) 등의 브랜드를 포함한 수백 개의 울타뷰티(Ulta Beauty) 매장을 열기 시작했다.

 올해 250개 매장을 추가할 계획으로, 총 800개 지역에 매장을 갖게된다. 이는 미국 매장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이다. 또 타겟은 지난 1월 이후 40개 이상의 스테디셀러 미용제품 브랜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코넬 CEO는 지난 5월 실적발표에서 미용제품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식품, 음료 및 생필품 매출 외에 눈에 띄는 성장세라는 분석이다.

유명 백화점 '콜스'도 약 200개의 세포라(Sephora) 매장을 론칭했다. 향후 더 많은 곳에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월마트는 올 여름 마리오 바데스쿠, 패치올로지 등 전문 미용실이나 백화점 메이크업 카운터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미용 제품들을 250개 매장에 전시하고 나섰다. 

 월마트 크레이톤 카이퍼 이사는 "지난 몇 분기 동안 월마트는 화장품 사업에서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며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사람들은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외모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타운 내 코스메틱 월드 관계자에 따르면 매장 내 뷰티 관련 매출이 40% 이상 증가했다. 관계자는 "그동안 마스크에 가려져서 필요 없었던 립스틱이니 볼터치 제품이 불티나게 팔린다"며 "아무리 물가가 비싸도 외모를 가꾸기 위한 자기 만족에 대한 소비는 아끼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