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이상 기후로 100년~200년에 한번 대홍수 가능성 두 배 커져, “심각성 과소 평가” 우려

[뉴스진단]

 한달간 비 100인치 내린 1862년이후 감감
 발생시 이재민 1천만명, 1조불 경제 피해
"가뭄과 산불 등만 관심 집중, 대응책 시급”

캘리포니아주민들이 걱정해야 할 재해는 지진이 아니고, 가뭄이나 산불도 아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가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가주에서 100년 혹은 200년에 한 번 있을 수 있는 대규모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와 UCLA연구진은 지난 12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한 논문에서 "역사를 지표로 삼을 때 1862년 이후 또 한차례 대홍수가 발생했어야 했다"라면서 "하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1862년 당시 한 달에 걸친 폭풍우로 샌프란시스코에는 30인치(약 760mm)의 비가 내렸고, 산악지대에는 최대 100인치(약 2540mm)에 달하는 비와 눈이 쏟아졌다.

공동 저자 중 한 명이자 UCLA 기후 과학자인 대니얼 스웨인은 "대홍수가 발생할지 아닌지가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날 것인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1862년 이전에는 대개 1000년에 5번가량 발생했다"며 "인간 시간의 척도로는 100년 혹은 200년은 긴 시간처럼 들리지만, 이것은 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대규모 홍수 발생 가능성이 두 배로 증가했다며 이러한 대규모 홍수로 500만-10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LA, 새크라멘토, 스톡턴, 프레즈노 등 도시의 일부 지역이 물에 잠기게 되면서 경제적으로 1조 달러의 피해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진은 현재 캘리포니아주는 가뭄과 산불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홍수에 대한 위험성을 놓칠 수 있다며 우려했다.

홍수는 ‘대기의 강’ 현상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데 이 대기의 강은 열대 태평양 해양 위에서 형성된 거대한 수증기가 대기에서 강물이 흐르듯이 서부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가주에선 이 대기의 강으로 인해 각종 기상 이변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기의 강은 기온이 높아질수록 더 강력하고 빈번하게 활동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가뭄과 산불에 비해 홍수의 심각성이 과소평가돼 있다며 피해를 최소하기 위한 대응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