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속도]

美 직장인중 절반이 맡은 일만 최소한으로 하는 '조용한 사직자'
'업무 몰입'응답 32%  2년 째 하락, '비몰입'2013년 이후 최고 
재택 근무 젊은 층 더 심각…한인 회사들도 고용인과 긴장 요인

미국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자신이 맡은 업무 중 최소한만 소화하는 이른바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에 해당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지난 6월 미 직장인 1만509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업무에 몰입하고 있다'고 한 응답자는 32%였다. 이 응답률은 갤럽이 지난 2000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2020년 36%로 정점을 찍었다가 2021년 34%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한 수치다.

직장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 채 불만을 퍼뜨리는 '적극적 비몰입 직장인'은 18%였다. 이 응답률은 지난 2013년 19% 이래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업무 몰입자와 적극적 비몰입자를 제외한 50%는 '조용한 사직' 분류에 해당하는 이들이다. 조용한 사직은 직역하면 직장을 조용히 그만둔다는 의미지만, 실제로는 직장에서 맡은 일만 최소한으로 하며 심리적으로 직장과 자신을 분리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말로 통용된다.

업무 몰입도는 35세 이하 젊은 층에서 더 많이 하락했다. 갤럽 조사에서 35세 이하 중 업무에 몰입한다는 응답률은 지난 2019년 대비 6%포인트 떨어진 반면, 적극적 비몰입 응답률은 6%포인트 올랐다.

직장에서 누군가 자신에게 마음을 써준다거나 업무 발전을 장려하고 성장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응답률은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이 비율은 특히 사무실 출근자보다 원격 근무자, 대면과 원격 근무를 병행한 직장인에게서 더 크게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리자들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사무실 출근을 요구하지만, 오히려 고용인과 피고용인 간 긴장의 최대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노동시장 분석기관 ADP연구소가 전 세계 직장인 3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64%가 전면적인 사무실 근무로 복귀할 경우 새로운 직장을 찾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67%로, 전염병 대유행 이전 조사 당시 62%보다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