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유권자연대 간담회…캘리포니아 데이비드 김 후보도 주목

하원, 공화당 다수당 예상…하원 외교위, 공격적인 활동 관측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의 11월 중간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 4명이 모두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가 4일 밝혔다.

또 연방 하원의 경우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며 그럴 경우 외교·안보 문제에 대한 의회의 관심이 증대해 한미 관계 현안도 의회에서 화두가 될 수 있다고 이 단체는 전망했다.

송원석 KAGC 국장은 이날 워싱턴DC 사무실에서 특파원간담회를 열고 앤디 김(민주당·뉴저지주·재선), 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당·워싱턴주·초선), 영 김(공화당·캘리포니아주·초선), 미셸 박 스틸(공화당·캘리포니아주·초선) 의원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국장은 4명 후보 가운데 미셸 박 스틸 의원의 경우 선거구 일부가 조정되면서 다소 힘든 싸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가장 힘들 것으로 봤는데 아직 여론조사는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한 것이 (긍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앤디 김 의원에 대해선 "(선거구 성향이) 완전한 공화당 지역에서 민주당으로 조금 바뀌었고, 유권자의 한 30%가 이번에 바뀐 사람들이며 도전자(상대 후보)가 돈이 많아 광고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김 의원이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영 김 의원과 스트리클런드 의원에 대해서는 "당선에 큰 문제가 없다"고 내다봤다.

김동석 대표도 "4명 모두 다시 당선될 것 같다"고 말했다.

KAGC는 로스앤젤레스(LA) 코리아타운을 관할하는 34지구 예비선거에 출마한 데이비드 김(민주당) 후보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김 후보는 같은 당 소속 현역인 지미 고메즈 의원과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이 선거구는 2019년 인구통계 기준으로 한인 인구가 5만8천여 명이다.

다만 이 지역은 히스패닉 인구 비율이 60%에 육박해 전통적으로 히스패닉 정치인이 전국 선거에 데뷔하는 무대여서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 같다고 KAGC는 밝혔다. 앞서 2020년 선거에서는 고메즈가 53%, 데이비드 김이 47%를 각각 득표했다.

KAGC는 이번 중간선거 전체 판세와 관련, 상원은 민주당이 현재 수준의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역대 중간선거 성과와 선거 사이트 전망, 각 지역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하원의 경우에는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435석의 하원 의석 중 공화당이 231석, 민주당이 204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KAGC는 중간선거 변수로 ▲ 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 지원법 등 바이든 정부의 입법 활동 ▲ 인플레이션 등 경제 이슈 ▲ 낙태 문제 ▲ 이민 이슈 ▲ 범죄율 문제 등을 거론했다.

이번 선거 결과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경우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며, 영 김 의원의 활약도 기대된다고 KAGC는 밝혔다.

김 대표는 "공화당 내에서 영 김 의원은 이념적으로 보면 중간적 리더십"이라면서 "공화당 내에서 포지셔닝이 매우 중요하고 긴요한 위치"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또 하원 외교위의 경우 현재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매콜 의원이 위원장이 되면서 현재보다는 공격적으로 외교위를 운영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중국,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안보 문제라든지 인권, 난민, 보건 문제 등이 강력하게 (핵심이슈로) 올라올 수 있다"면서 "한미 관계에도 민감한 이슈가 수면 위로 많이 올라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한국산 전기차 차별 논란이 일고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 문제에 대해서는 이번 회기 내에서 논의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선거 이후에 진행되는 이른바 '레임덕 세션'에서는 예산 등 긴급한 사안 외에는 처리되지 않다는 점에서다.

다만 그는 "내년에 새 의회가 시작되면 우리가 어떻게 할지 대안을 세울 수 있고 지금은 전략적으로 로우키로 준비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면서 "차분하게 시간을 갖고 대응하는 것이 유리한 대응 방식"이라고 말했다.

KAGC는 공화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반대했지만, 이는 기후변화 등에 대한 대응 차원이며, 전기차 문제에 대해서는 공화당과 민주당간 입장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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