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위에 난 기러기의 발자국이 눈이 녹으면 없어진다는 뜻으로, 인생의 자취가 눈 녹듯이 사라져 무상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석학 김동길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94세로 별세했다. 한평생 직언(直言)으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깊이 설파했던 보수진영의 원로였기에 사라진 자리가 크다. 김 교수는 이미 오래전에 시신은 연세대에 기증, 의과대 학생들의 교육에 쓰이도록 했고 살던 집은 이대에 기증하라는 유지를 남겼다. 덧없는 인생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