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전 1회 선두타자로 나서 대기록
팀 선배 매리스 기록 61년 만에 넘어서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6경기 만에 아메리칸리그 최다 홈런을 터뜨렸다.
저지는 5일(한국시간) 텍사스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필드에서 벌어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더블헤더 제2경기 1회 선두타자로 나서 시즌 62호 홈런을 터뜨려 1961년 선배 로저 매리스의 AL 최다 61개를 뛰어 넘었다. 61년 만의 기록 경신이다.
저지, 양키스 코칭스태프 동로, 팬들 모두 타이기록으로 끝나는 게 아닌가라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지난 달 29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매리스와 타이기록을 세운 뒤 침묵했다. 최근 13경기에서 1홈런 18볼넷, 15삼진으로 파워배팅이 실종됐다. 이날도 더블헤더 제1경기에서 중전안타 1개에 5타수 1안타로 끝났다. 홈런 기록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드러났다. 1,8,9회 초구를 때려 두 차례 내야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팀은 5-4로 이겨 저지의 등번호 99승을 작성했다.
AL 홈런신기록 도전 잔여경기는 2. 1961년 로저 매리스도 34년 동안 이어진 선배 베이브 루스의 60호 경신을 시즌 최종일에 달성했다. 10월2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매리스는 시즌 61호 홈런을 터뜨려 팀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더블헤더 제2경기. 텍사스 선발은 우완 오프너로 나선 헤수스 티노코. 볼카운트 1-1에서 142km(88.4마일)의 슬라이더를 후려쳐 대망의 신기록을 만들었다. 3만8832명의 관중은 기립박수로 저지의 대기록에 찬사를 보냈다. 양키스 동료들은 홈플레이트에 나와 일일이 포옹하며 환영해줬다. 저지의 부모 도 관중석에서 아들의 대기록에 기쁨을 갖추지 못했다. 경기는 텍사스가 5회 레오디 타버라스의 역전 투런홈런으로 3-2로 이겼다. 저지는 2회 삼진으로 물러난 뒤 2회말 교체됐다. 이제 홈런 기록의 부담감은 털었다. 5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홈런을 추가할지, 휴식으로 포스트시즌에 대비할지는 미정이다.
그렇다면 저지의 62개 홈런의 실체를 보자. 투수 유형별로 우완 48, 좌완 14개를 뽑았다. 월간별로 4월 6, 5월 12, 6월 11, 7월 13, 8월 9, 9/10월 11개를 각각 터뜨렸다. 4월을 제외하면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했다. 홈 양키스타디움에서 30, 원정 32개다. 좌월 31, 센터 15, 우월 16개로 전방위로 홈런을 터뜨렸다. 구질별로는 패스트볼 35, 브레이킹볼 22, 오프스피드 5개다.
62개 가운데 36개가 이른바 '노 다우터(no doubter 의심의 여지가 없는)' 대포다. MLB에서 노 다우터는 30개 구장에서 모두 홈런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저지 다음으로 노 다우터 홈런이 많은 타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3루수 오스틴 라일리로 21개다.

LA | 문상열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