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신작 ‘물 안에서’가 제 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초청됐다.

24일 이 영화의 해외배급사 화인컷에 따르면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공식 경쟁/인카운터(Competiton/Encounters)섹션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에 이은 4년 연속 초청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카르로 챠트리안 집행위원장은 “‘물안에서’를 보며 영화의 미니멀리즘을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모든 샷에 담겨져 있는 일관성과 정확함 역시 즐거움을 줬다. 이 작품으로 홍상수 감독은 그의 시적 비전을 새로운 스타일을 통해 전달해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성취를 사랑한다”고 밝혔다.

‘물 안에서’가 초청받은 인카운터 섹션은 2022년에 신설된 경쟁 섹션이다. 전통적인 형식에 도전하는 픽션과 다큐멘터리를 소개한다. 챠트리안 집행위원장은 “영화를 사전 정의된 예술 형식으로, 도달해야 하는 표준으로 간주하지 않고,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와 같이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장으로써 받아들이는 영화감독들을 초대하고 있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홍상수 감독의 29번째 작품은 ‘물 안에서’는 감독의 전작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 ‘탑’에 출연한 배우 신석호와 하성국, 그리고 홍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김승윤이 참여한 작품이다. 홍감독의 오랜 연인인 배우 김민희가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다. 영화는 지난해 4월 제주도에서 6회차, 10일간 촬영되었다.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연인 김민희가 주연한 ‘밤의 해변에서 혼자’와 ‘도망친 여자’는 각각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과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인트로덕션’은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각본상을, ‘소설가의 영화’는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바 있어 이번에도 수상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2월 16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물 안에서’는 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된다.


mulgae@sportsseoul.com

사진제공|(주)화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