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부터 72세 노인까지 총기범"

[뉴스인뉴스]

美 총기 소지 비율 '100명당 125정'
총 많은 곳에 사망자 많을 수 밖에
"실질 변화 없고 규제 강화 말로만"

음력 설날을 앞두고 70대 노인이 댄스장에서 총을 난사 한 사건의 희생자가 11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범행동기는 아직 오리무중이지만 미국 사회는 이미 큰 충격에 빠졌다.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국계 이민자인 후 캔 트랜의 나이는 72세. 대규모 총기사건 범인의 나이로는 아주 많은 나이다. 미국에선 최근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교실에서 담임교사에 총을 쏜 일도 있었다.

나이, 인종을 불문하고 더 일상화되는 총기범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미국의 비극'이라는 제목의 관련 글을 게시했다. 

"어느 세상에나 논쟁하고, 관계를 놓고 싸우고, 정신 건강 문제로 고통 받고, 인종 차별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그 사람들이 더 쉽게 총을 구하고 누군가를 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에 총기 사건 사망자가 많은 고질적인 이유를 짚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유럽의 주요 선진국의 100명당 소유 총기 숫자는 50정 미만이다. 이들 나라의 10만 명당 총기 사망자는 1명 미만이다. 

반면 미국의 100명당 소유 총기 숫자는 125정에 이른다. 미국의 10만 명당 총기 사망자는 4명에 육박한다.

더 많은 총이 있는 곳에 더 많은 사망자가 있다는 것이 뉴욕타임스의 결론이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LA 카운티 셰리프의 로버트 루나 국장은 사건 브리핑에서 "캘리포니아의 총기 규제 법규가 미국에서 가장 엄격한 축에 든다"며 "그런데도 오늘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보라"며 총기 규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총기난사범 후 캔 트랜이 사용한 무기 2정 중에 대용량 탄창이 붙은 공격용 권총이 포함돼 있었다며 그는 불법적으로 구입해 소지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캘리포니아주에선 모든 총기 구매에 10일간의 대기 기간이 필요하다. 또 총기판매 면허를 가진 판매상으로부터 구입하든, 온라인 광고를 낸 사람으로부터 구입하든 총기 구매자는 반드시 신원조회를 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 직후 다시 제기되는 총기규제 강화론은 매번 반복되는 반응이라고 폄하하고 "가까운 장래에 의미 있는 변화는 없을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