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당시 아내 찾던 중", "특정 일부 피해자들 겨냥했다"

[뉴스포커스/몬터레이 파크 댄스홀 참극]

"가족이 독살 계획" 경찰 신고…피해망상 징후
中 이민자 트럭운전 생계, 모빌홈서 혼자 생활 
2000년대 초 춤추다 만난 女와 결혼했다 이혼
댄스 지인 "춤 강사들에 불만, 적대적인 성격"

음력설 전날 댄스홀에 총을 난사해 10명을 숨지게 한 LA 총격범의 범행 동기가 묘연한 가운데 그의 범행 직전 및 과거 행적들이 주목받고 있다.
 LA타임스는 중국출신 이민자인 총기 난사범 후 캔 트랜(72)은 최근 자신의 거주지인 헤밋 경찰서에 나타나 자신의 가족이 자신을 독살하려한다고 신고했다는 경찰 기록을 23일 보도했다. 헤밋은 트랜이 차량을 개조한 이동식 주택에서 살고 있는 지역이다. 

▶현장에서 40여발 발사
 또 다른 현지 매체 LA매거진은 "트랜이 범행당시 아내를 찾는 중이었다"는 수사기관 종사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뉴욕타임스(NYT)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트랜이 일부 피해자를 겨냥해 총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 수사 관계자는 난사범이 사망자 일부를 구체적으로 목표로 삼았고, 이어 다른 사람들을 향해 총기를 무작위로 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겨냥한 피해자들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정황을 토대로 뉴욕포스트는 이번 사건이 편집증 환자에 의한 가정폭력으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지역 커뮤니티 내 불화에 따른 총기 사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한번에 50발까지 총격이 가능한 9mm 반자동 소총으로 무장한 그는 수백발의 총알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현장에서 40여발을 발사, 광분한 상태 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사건 사흘째를 맞이한 현지 경찰은 주변인들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이는 한편 그의 이력을 조사중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범행 동기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1990년 불법무기 소지 혐의 체포된 전과가 있다.  

▶"스텝 놓치면 불같이 화내"
다만 그는 2000년대 초 한 여성과 결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 상대는 이번에 범행을 저지른 댄스홀에서 만난 여성이었다. 
두 사람은 약 20년 전 이곳에서 열린 댄스 행사에서 만났다.
트랜이 자기소개를 하고 무료로 춤을 가르쳐 주겠다고 제안한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교제를 시작했으며 얼마 후에 결혼했다. 트랜은 공식 강사는 아니었으나 비공식적으로 사람들에게 댄스를 가르쳐 주기도 했다고 한다. 그가 전처에게 폭력을 행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으나, 화를 잘 내는 성격이었다는 게 전처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서 전처가 춤을 추다가 스텝을 놓치면 트랜이 자기가 망신을 당했다고 여겨 화를 냈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가정생활 못한 듯
그는 이혼 후에도 계속 댄스홀에 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중반부터 트랜을 알아왔다는 한 지인은 트랜이 이 댄스홀 강사들이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고 자기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는다는 불평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이 지인은 "트랜이 당시 댄스 교습소에 있는 많은 사람에게 적대적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트랜이 화를 잘 냈고 불만이 많았으며 사람들을 믿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트랜의 부인이 해당 댄스 스튜디오 행사에 참석했지만 자신은 초대를 받지 못해 격분했을 수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LA의 중국계 상공회의소 회장인 체스터 총은 지역방송 ABC7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트랜이 질투심을 느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가 말한 트랜의 아내가 전 부인인지 현 부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그가 이동식 주택에서 살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정상적인 가족생활을 영위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는 2002년 트럭회사를 설립했으나 2년 후 회사를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트럭 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11명으로 늘어

몬터레이 파크 댄스홀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가 11명으로 늘어났다.
LAC+USC 메디컬 센터는 23일 "병원서 치료중이던 중상 환자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1일 '스타 댄스 스튜디오'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11명이 됐다. 
그러나 병원측은 부상 정도가 심한 피해자가 3명 더 있다고 밝혀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