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영웅'故 김영옥 대령 의회 금메달 추서 법안 재추진…지난 회기 때 아쉽게 좌절

[뉴스진단]

스트리클런드·앤디 김·영김·미셸 박 스틸등 
4명 공동 발의…"자랑스런 공헌 인정받아야"
민간인 최고 영예, 한인 수상자 한명도 없어

첫 아시아계 미군 대대장을 지낸 '전쟁영웅' 고(故) 김영옥 대령에게 연방의회 금메달을 추서하자는 법안이 연방 의회에 발의됐다.

30일 미 연방하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국계인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민주당 의원은 지난 27일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참전 영웅인 김 대령의 영웅적 행동과 리더십과 인도주의 정신을 기려 사후 의회 금메달을 수여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번 법안엔 3선인 앤디 김 민주당 의원과 재선의 공화당 영 김 의원과 미셸 박 스틸 의원 등 또 다른 한국계 하원의원 3명이 초당적으로 발의에 동참했다.

연방의회 금메달은 의회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상으로, 아직 이 상을 받은 한국계 미국인은 한 명도 없다.

한국계 의원 4명은 지난 117대 의회 당시인 2021년 3월에도 같은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법안은 5명 의원들의 추가 지지 서명을 받았지만 끝내 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118대 의회에서도 함께 발의에 나선 이들 한국계 의원 4명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의회 금메달 추서를 통해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김 대령의 모범적인 유산을 고양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한국계 미국인 하원의원 4명으로서, 우리가 김 대령의 모범적인 유산을 기리고 고양하기 위해 함께 하는 게 중요하다"며 "김 대령은 그의 유전 때문에 직면한 장벽과 인종차별에도 불구하고 우리 군대와 지역사회 모두에서 그의 공헌은 탁월했다"고 밝혔다.

앤디 김 의원은 "아시아·태평양계(AAPI)들의 우리나라(미국)에 대한 엄청난 기여는 종종 알려지지 않거나 인정받지 못한다"며 "이 결의안의 통과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대한 김 대령의 영향력, 체계적인 인종차별에 대한 회복력, 미국을 위해 싸운 그의 용기를 인식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령과 같은 한국 이름을 가진 영 김 의원도 "김 대령은 역경을 이겨내고 미국과 아시아계 미국인 지역사회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의 삶의 전부를 보냈다"며 "뒤늦고 당연한 의회 금메달을 추서하기 위해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스틸 의원 역시 "김 대령의 투지와 용기는 미국 정신의 전형"이라며 "(군)복무를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 세대들이 그의 발자국을 따를 수 있도록 장벽을 깬 김 대령은 이런 영광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제2차 세계대전 뛰어난 공헌
복무후 사회 봉사 여생 바쳐

☞김영옥 대령은
지난 1919년 LA에서 독립운동가인 김순권 지사의 아들로 태어나 첫 아시아계 육군 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당시 서유럽 전선에서 세운 전공으로 이탈리아 최고무공훈장과 프랑스 십자무공훈장을 받았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자진해 다시 입대해 제7보병사단 31보병연대 참모를 거쳐, 미군 첫 아시아계 전투대대장을 맡았다. 특히 1952년 당시 교착에 빠지던 한반도 중부 전선을 60km 이상 북으로 밀어낸 공로로 미국 정부로부터 은성 및 동성 무공훈장을 받았다.
1972년 군 생활을 마친후  한인 청소년과 소수 인종들을 위한 사회 봉사에 평생을 바쳤다.  2005년 한국과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무공훈장에 해당하는 태극무공훈장과 레지옹 도뇌르 무공훈장을 받았다. 2005년 12월 LA에서 세상을 떠난 뒤 하와이 호놀룰루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LA에는 그의 이름을 붙인 '김영옥 중학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