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병가 내고 메시 경기 보러 간 女 공무원 

거짓말로 병가를 내고 리오넬 메시의 축구경기를 보러 간 아르헨티나 여자 공무원이 하루 만에 해고를 당했다. 그녀는 경기장에서 언론사와 TV인터뷰를 했다가 꼬리를 잡혔다. 

메시의 고향인 산타페주 로사리오 인근 지방 도시 푸네스의 에바페론 보건센터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우일렌 바르비에리(21)는 병가를 내고 24일 출근하지 않았다. 설사가 나는 등 몸이 좋지 않다면서 바르비에리는 가짜 진단서까지 보건센터에 제출했다.

병가를 낸 바르비에리가 친구와 함께 달려간 곳은 아르헨티나와 파나마의 A매치 친선경기가 열린 부에노스아이레스였다.

지난 2022 카타르월드컵 우승 후 아르헨티나 월드컵대표팀이 치르는 첫 경기를 앞두고 시작 전부터 경기장 주변에선 언론사 취재열기가 뜨거웠다. 스포츠전문채널 테이세 스포츠는 경기장을 찾는 축구팬들을 인터뷰했다. 공교롭게도 기자는 바르비에리에게 마이크를 들이댔다.

카메라 앞에 선 바르비에리는 “나의 상관인 롤리에게 안부를 전한다”면서 “진단서를 (이메일로) 보냈지만 이젠 괜찮다. 설사가 났지만 이젠 깨끗하게 멈췄다”고 말했다. 롤리는 바르비에리가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도시 푸네스의 현직 시장 이름이다. 

인터뷰를 마친 바르비에리는 신나는 경기를 만끽했지만 이튿날 그녀가 근무하는 보건센터는 곧바로 그녀를 해고했다. 해고를 결정한 건 바르비에리가 안부까지 물은 롤리 시장이었다. 롤리 시장은 “열심히 일하는 다른 공무원들의 사기를 위해서 해고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