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서 쇠사슬에 묶인 채 발견돼

미국 50세 여성 구조 충격

인도의 인적 드문 정글에서 50세 미국인 여성이 족쇄가 채워진 채 앙상한 몰골로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10년전 요가와 명상을 배우기 위해 인도에 방문했다는 이 여성은 전 남편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여성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전 남편을 살인미수 혐의로 추적 중이다.
이 여성이 발견된 건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한 목동이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신두두르그 인근의 숲을 지나다 고통스러워하는 듯한 신음을 듣게 되면서다. 목동이 이 소리를 따라 정글 안으로 들어갔더니, 이곳에 여성이 방치돼 있었다.
발견 당시 여성의 상태는 충격적이었다. 나무에 연결된 쇠사슬로 족쇄가 채워져 있었고, 오랜 기간 굶은 듯 뼈가 앙상하게 드러났다. 이 같은 모습은 NDTV 등 인도의 현지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됐다. 이외에도 여성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심한 탈수 증세를 보였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경찰 확인 결과 여성의 신원은 미국 국적의 랄리타 카이 쿠마르(50)로 확인됐다. 비자는 만료된 상태였다. 쿠마르는 약 10년 전 요가와 명상을 배우기 위해 인도에 왔다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출신 남성과 결혼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부 관계가 틀어지기 전까진 타밀나두에 거주하다, 최근 몇 달간은 발견 지점에서 30㎞가량 떨어진 고아주에 머물러 온 것으로 조사됐다.
쿠마르는 구조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에야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 이유 등에 대해 진술할 수 있었다. 여전히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쿠마르는 종이에 글을 적어냈다. 여기에는 "전 남편이 가정 내 분쟁 뒤 나를 나무에 묶고 여기에서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남편이 한 달 이상 음식을 주지 않았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전 남편을 범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전 남편을 살인미수 혐의로 추적하고 있다. 당국은 쿠마르가 과거 살았던 타밀나두와 고아에도 수사관을 파견해 지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