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생적 관리땐 곰팡이·세균 번식
찬바람 타고 나와 심하면 편도선염

최근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사는 리아나 포스터(24)는 터키에서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왔다. 더운 날씨 탓에 에어컨을 틀고 잠을 잤을 뿐인데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된 것이다.
리아나는 지난달 16일 터키에 도착한 후 호텔에서 에어컨 온도를 낮게 틀고 잤다. 둘째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몸 상태가 나쁘다고 느꼈지만 별다른 진료를 받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는 더욱 악화했다. 리아나는 "마치 코로나19에 걸린 것 같았다"며 "기운이 없고 목이 아팠고, 몸도 떨리고 음식물을 먹거나 마실 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밤에 잘 때도 목이 따끔거리고 아파 깨기도 했다.
그 다음날 리아나는 입을 벌리고 목구멍 쪽을 봤더니 하얗게 염증이 생겨 있었다. 결국 병원을 찾은 그는 편도선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경구 항생제를 복용할 수조차 없어서 3일에 두 번씩 주사를 맞았다. 일주일간 항생제 치료 이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아나는 "편도선염이 정말 심한 상태라는 말을 들었다"며 "에어컨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박테리아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면 심장과 다른 장기로도 옮겨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에어컨을 비위생적으로 관리하면 리아나처럼 호흡기가 감염돼 고통에 시달릴 수 있다. 에어컨은 내부의 필터와 열교환기 등은 곰팡이, 세균 등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이런 곰팡이는 에어컨이 작동되면 차가운 바람과 함께 바깥으로 나와 공기 중을 떠다니다 사람의 몸에 들어간다. 퀴퀴한 냄새를 유발하기에 에어컨을 틀었을 때 냄새가 난다면 곰팡이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곰팡이에 감염되면 오한, 발열, 코막힘, 구토, 설사를 비롯 목이 따끔거리고 고통스러운 인후통이 발생한다. 인후통이 심하다면 편도선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