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타고 가짜 정보 난무
태풍 마리아까지 강타해 초긴장
일본 기상청이 태평양 연안의 난카이 해구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자 소셜미디어상에서 거짓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고 12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SNS에 #(해시태그)지진운과 함께 구름 사진이 올라오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SNS상에서는 8월 14일, 8월 15일 등 특정 날짜를 언급하며 난카이 해구 대지진이 일어난다는 게시글도 확산하고 있다.
이같은 루머가 확산하고 있는 건 지난 8일 미야자키현 앞바다 휴가나다를 진원지로 하는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한 뒤 기상청이 난카이 해구 대지진 임시정보(거대지진주의)를 발령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는 15일까지 일주일간 대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이 평소보다 크기 때문에 대비를 요구했다.
일본 정부는 잘못된 정보 확산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를 잘 확인해 달라"며 "쓸데없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 허위 정보 확산 등은 절대 하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규모 7.1 지진이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을 강타한 지 나흘 만인 12일 태풍 마리아가 혼슈 동북부 도호쿠 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일본 열도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2일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태풍 마리아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이와테현오후나토시 부근에 상륙했다고 발표했다. 태풍이 도호쿠 지방 태평양 연안에 상륙한 것은 195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세 번째라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태풍 영향으로 이미 이와테현 일부 산악 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8시 20분까지 하루 동안 360mm 이상의 비가 내렸다. 도호쿠 지방에는 13일 아침까지 24시간 동안 최대 200~250mm의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는 이날 도호쿠와 도쿄, 오사카를 잇는 항공편 86편을 결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