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수 싱크탱크 한반도 전문가
북한발 '옥토버 서프라이즈' 전망

미국 대선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요즘 심심치않게 하는 말 중 하나가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다. 선거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막판 변수 혹은 이벤트를 뜻하는 말로 2024년 대선 막판 과연 어떤 '옥토버 서프라이즈'가 터질 것인가 하는 궁금증에서 하는 말들이다. 
근래 가장 컸던 '옥토버 서프라이즈'는 2008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터진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였다. 리먼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이 9월15일이었으니 옥토버는 아니지만 리먼 사태 이후 집권 공화당의 존 매케인 대선후보는 "미국 경제의 기초는 강하다" "공적 자금 투입은 자제해야 한다"며 무능한 정부로 방점이 찍힌 조지 부시 공화당 정부의 정책을 되뇌이다 존재감없이 가라앉았다. 반면 혜성같이 나타난 알래스카 주지사 출신의 공화당 부통령 후보 세라 페일린 효과에 밀려 주춤하던 초선 상원의원 출신의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는 주도권을 되찾으며 11월 대선에서 승리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가 북한발 '옥토버 서프라이즈'의 가능성을 전망했다.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돕기 위해 11월 대선 직전 대형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14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대담에서 "김정은이 트럼프 복귀 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면 핵실험이나 일본 열도를 넘어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같은 '옥토버 서프라이즈'를 일으키려 할 수 있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예상"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한반도 위기 상황을 조장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실책에 대한 비난 여론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내에서도 가자지구 및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한반도 긴장 고조가 맞물리면 터프한 리더십을 강조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클링너 연구원은 만약 트럼프가 당선되면 북한발로 긍정적인 신호가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이는 매우 조건부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북한이 미국에 한·미 연합훈련 중단, 전략자산 배치 중단 등의 조건을 협상 선결 조건으로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의 위협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가 제안에 호응해 북·미 간 평화협정이 체결되는 상황은 우려 사항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