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화 듣고 맞춤형 광고해줬나
콕스 미디어그룹 마케팅 문건 유출 파장
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도 기술 사용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가 사람들의 대화를 듣고 분석해 맞춤형 광고에 활용하고 있다는 의심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마케팅 파트너 중 한 곳인 대형 미디어 업체 콕스 미디어 그룹(CMG)이 광고주들에게 보낸 마케팅 프레젠테이션 자료가 최근 유출됐다. 고객 대화를 분석해 정확한 잠재고객을 파악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음성과 기기에 달린 마이크의 힘'이라는 제목의 자료에서 콕스 미디어 그룹은 "스마트 기기는 대화를 들음으로써 실시간으로 고객 의도 데이터를 포착한다"며 "광고주는 이 음성 데이터를 행동 데이터와 결합해 구매 의사가 있는 소비자를 타게팅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공지능(AI)을 사용해 470개 이상의 출처로부터 이 데이터(대화)를 수집하여 광고 성과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콕스 미디어 그룹은 이 기능을 '액티브 리스닝(Active-Listening)'이라고 불렀다.
자료에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이 이 기능을 오랫동안 사용해왔다는 취지도 담겨있다. 콕스 미디어 그룹은 "우리는 이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했던 11년 전부터 구글의 프리미엄 파트너였다"며 "아마존의 최초 미디어 파트너였고,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페이스북 마케팅 파트너가 된 4개 회사 중 하나"라고 자사를 소개했다. 이들 회사들이 콕스 미디어 그룹의 기술을 활용해 광고 성과를 개선해왔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광고주가 지역을 선정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콕스 미디어 그룹은 "광고주가 지역을 선정하면 타겟 지역에서 액티브 리스닝이 시작되며, 470개 이상의 데이터 출처에서 구매자 행동이 감지된다. 기준에 맞는 소비자가 감지되면 각 잠재 고객의 과거 행동을 전반적으로 분석해 광고를 언제, 어디에 표시하면 가장 효과적일지 예측한다. 이렇게 확보된 고객 목록은 암호화되어 언제든 사용할 수 있게 보관된다"고 설명했다.
타겟 지역 반경 10마일 내에서 잠재고객 명단을 매주 추출할 경우 하루 100달러, 20마일 내로 범위를 넓히면 하루 20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이 자료가 공개되자 구글은 콕스 미디어 그룹을 자사 파트너 프로그램에서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