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 한달여만 인니서 붙잡혀

[필리핀]

중국인이면서 필리핀인으로 속여 필리핀 소도시 시장에 선출됐다 해외로 달아난 필리핀 북부 루손섬 타를라크주 밤반시의 앨리스 궈 전 시장이 인도네시아에서 붙잡혔다.
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법무부는 성명에서 궈 전 시장이 이날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에서 체포됐으며, 현재 인도네시아 경찰 당국에 붙잡혀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당국은 궈 전 시장을 최대한 빨리 필리핀으로 데려오기 위해 인도네시아 당국과 조율하고 있어 그는 조만간 필리핀으로 송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궈 전 시장은 도피 기간 신분을 숨기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자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필리핀에서 범죄 소굴로 악명 높은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과 유착해 불법 입국 알선 등 범죄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범죄 활동 수익금 1억 필리핀페소(약 23억8천만원) 이상을 돈세탁한 혐의가 적용된 상태다.
게다가 그가 10대 시절 궈화핑이라는 중국인 신분으로 필리핀에 입국한 뒤 필리핀인으로 신분 세탁했으며, 중국을 위해 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는 지난 5월부터 필리핀 상원 조사를 받아왔다.
궈 전 시장이 상원 출석 요구에 여러 차례 불응하자, 당국은 그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하고 심각한 위법 행위를 이유로 들어 시장직에서 직위 해제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7월 해외로 출국해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를 돌아다니다가 이번에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