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 전 해선 안될 일 한 것"
WP "해리스 캠페인에 큰 도움될 수도"
일각선 선거 결과 좌우하기엔 역부족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대선(11월 5일)을 불과 7주 앞두고 금리 인하 조치에 나선 것을 두고 대선에 나선 양측 후보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1972년 이래 대선이 있는 해에 5차례 인상하고 6차례 내렸다. 동결은 두차례뿐이었다. 금리가 인하된 6차례 대선 중에 1996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경우를 제외하곤 모두 야당 후보가 승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정치 요인이 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파월 의장은 "내가 연준에서 경험하는 대선은 이번이 네 번째"라며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데이터 등에만 기반한다"고 말했다.
주요 매체들은 연준의 빅컷 결정으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운동에 훈풍이 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 인하로 바이든 행정부에서 물가상승률이 통제되고 있다는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이번 금리 인하가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운동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이번 금리 인하는 해리스 부통령 캠프에 경제적 순풍이 될 것"이라며 "상징적 의미를 넘어서 실질적으로 경제를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연준 금리 인하 결정 후 환영하는 입장을 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발표는 높은 물가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미국인들에게는 환영할 만한 소식이지만, 나는 앞으로도 물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올해 초부터 연준이 민주당을 돕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정치 프레임을 씌우려고 노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 인터뷰에서 대선 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어쩌면 그들이 선거 전에 할 수 있다. 그것은 그들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금리 인하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전까지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CNN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자료를 인용해 소비자들이 금리 인하를 피부로 느끼기까지는 약 12개월이 걸린다고 전했다. CNN은 "유권자들은 선거 몇 달 전부터 결정을 이미 내렸다"며 연준의 빅컷 단행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