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선]

65세 이상 만남 주선
6쌍 탄생 "첫눈에 반해"

"젊은 사람만 미팅하란 법이 어디 있어." 
서울 한복판의 고궁 사랑채에서 양복을 차려입고 머리를 깔끔하게 올린 한 남성 시니어가 여성 시니어들을 앞에 두고 자신의 매력을 뽐내며 한 말이다. 이 말이 끝나자 마자 시니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38세에 사별했다는 한 60대 여성 시니어는 "인생이 너무 억울해서 죽을 때까지 150개국을 여행해보자는 목표를 세웠는데 지금 30개국 정도 다녀왔다"며 "앞으로 목표를 같이 이룰 '여행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시니어들은 인생 후반의 단짝을 찾기 위한 시니어판 '나는 솔로'에 참여한 참가자들이다. 지난 23일 한국의 종로구청은 서울 운현궁 노안당 앞마당에서 어르신 솔로 프로젝트 '종로 굿라이프 챌린지'를 개최했다. 노안당은 운현궁의 사랑채다. 솔로 프로젝트엔 홀로 지내는 65세 이상 종로구민 40명(남녀 각각 2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본명 대신 재치 넘치는 닉네임을 가슴에 달았다. 남성들은 '히어로', '백곰', '성실맨', '타는 불' 등 남자다움을 부각할 수 있는 이름을 선택했고 여성들은 '목련', '장미', '비타민' 등으로 자신의 매력을 뽐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릫일대일 대화릮 시간. 현장엔 두 명만 앉을 수 있도록 별도 테이블이 마련됐다. 
이날 매칭된 커플은 총 6쌍이었다. 닉네임 '장미'인 여성 참가자와 커플로 매칭된 참가자 '미남'은 사회자가 "첫눈에 반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환한 미소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