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 추정, 당국 조사중
선거 불만 세력 발호 우려
오리건주와 워싱턴주에서 우편투표함 화재가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연방수사국(FBI) 시애틀 사무소는 28일 "연방 당국이 주 및 지방 법 집행 기관의 도움을 받아 포틀랜드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과 인근 워싱턴주 밴쿠버에서 일어나 두 번째 화재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리건주 포틀랜드 경찰국은 이날 오전 3시 30분쯤 우편투표함 화재가 발생해 즉시 진압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누군가가 투표함 안에 방화 장치를 넣은 것으로 보이며, 근처에 있던 경비 인력이 화재를 진압했다"고 말했다.
당시 투표함에 들어있던 투표 용지는 내부에 있는 소화물질로 인해 보호됐지만, 3장이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관리 관계자들은 손상된 투표지 겉에 있는 고유 식별 표식을 통해 3명의 유권자에게 연락해 대체 투표지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워싱턴주 밴쿠버에서도 이날 오전 버스 정거장 인근에 있던 우편투표함이 불에 탔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투표함 옆에서 연기가 났고 불이 붙은 의심스러운 장치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수백장의 투표 용지가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밴쿠버시는 지난 26일 오전 이후에 해당 투표함을 이용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투표 용지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선거관리 사무소로 연락해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FBI와 국토안보부 등은 11월 대선을 전후해 선거에 불만을 가진 국내 극단주의자들이 발호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이들 기관은 극단주의자들이 우편투표함 등 공개적으로 접근 가능한 장소를 표적으로 여길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