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미국 가계의 순자산이 사상 최고로 불어났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선거 승리 전망 등에 미국 주가가 상승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13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자료를 인용해 3분기 미국 가계 순자산이 168조8천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4조8천억달러(2.9%)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주식 보유 가치가 3조8천억달러 증가해 순자산 증가분의 80%에 달하는 부분을 차지했다.

대선을 앞두고 지난 3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각각 5.5%, 2.4% 상승했다.

지난 9월 연준이 빅컷을 단행하고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투자심리를 이끌었다.

반면 부동산 가치는 올 상반기 상승세를 보였지만 3분기에 약 2천억달러 감소했다.

최근 몇 년간 미국 가계는 경제 성장의 주된 동력이었다. 양호한 자산부채 상황과 강력한 임금 상승 덕분에 가계가 성장의 핵심인 소비지출을 뒷받침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높은 대출금리와 생활비로 인해 가계의 소비 수요가 완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업 대출은 감소했지만, 소비자 대출은 증가 속도가 커졌다.

3분기 소비자 신용대출은 2.5%, 모기지(주택담보대출)는 3.1% 각각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