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 뉴노멀 우려에 시름 깊어져
24일 기준 1389원 기록, 연초 대비 8% 급등
한인 유학생과 주재원, 고환율에 전전긍긍
1달러에 1400원이 가능할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1400원에 재차 접근하면서 한인들 사이에서 나오는 질문이다. 당분간 달러 강세로 인한 고활율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 속에 원/달러 환율이 릫1400원 뉴노멀릮 상황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 마저 나오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7원 오른 13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원 오른 1390.0원으로 개장한 뒤 오전 한때 1391.9원까지 올랐으나 점차 상승 폭을 줄였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4월 16일 1394.5원 이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의 6월 급등세는 가팔랐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연초에 비해 8% 가까이 올랐다. 이번 달에 들어서만 10원 넘게 상승하면서 가파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 정부와 여당이 선제적 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으로 한국의 금리가 인하되면 원화 약세가 심화되어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앞서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한 방송에 출연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해 1400원 진입 우려 확산에 근거가 됐다.
환율 급등과 함께 1400원 진입 우려에 피해자는 한인 유학생들이다. 학비와 생활비를 온전히 송금에 의존해야 하는 한인 유학생들은 원/달러 환율 급등세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UCLA에 재학 중인 한인 송모씨는 이번 달 들어서 환율을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 있는 부모님이 매달 보내주는 렌트비와 생활비는 환율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송씨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걱정이 많아졌다"며 "같은 금액을 한국에서 보내도 손에 쥐는 달러가 눈에 띄게 줄어 들어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환율 상승으로 죽을 맛은 LA에 근무하는 지상사 직원들과 지방자치단체 사무소 직원들도 매한가지다. 매달 한국 본사에서 보내오는 급여를 받아 생활하는 지상사와 사무소 직원들에게 환율 상승은 급여 삭감과 같다. 한국에서 같은 액수의 급여(원화)를 달러로 교환해 보내주다 보니 환율 상승으로 달러로 받는 급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종 경비도 원/달러 환율이 1200~1300원대를 가정해 짜여진 예산 범위에서 사용하다 보니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 한국 기업 주재원은 "환율 급등으로 급여나 체재 관련 비용 규모가 줄어들면서 LA의 높은 물가 상승까지 겹쳐 이중고애 놓여 있는 상황"이라며 "소위 릫킹달러릮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까지 들으니 답답한 마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