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파리로!’
대한체육회는 26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파리 올림픽 D-30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기훈 대한체육회장과 장재근 선수촌장, 정강선 선수단장을 비롯해 양궁의 김제덕과 수영의 황선우, 역도의 박혜정 등이 대표 선수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든 이기흥 회장은 “판정 이슈와 현지의 여러 이슈 속 대회를 치를 것으로 예상한다. 스스로 한계를 넘어 목표한 걸 맺으려는 선수들이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해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다양한 종목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수영 등 기초 종목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주길 바란다. 이제 남은 건 국민 여러분의 열렬한 성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올림픽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50명) 이래 48년 만의 최소 규모다. 여자 핸드볼을 제외하면 축구 등 구기종목에서 올림픽 티켓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육상 종목의 티켓 확보 현황에 따라 최대 141명 또는 142명으로 확정된다. 지난 2022 도쿄올림픽과 비교해도 90명이 적은 수치다.
‘확’ 줄어든 선수단 규모에 한국의 목표는 금메달은 5개, 종합 15위 안에 드는 것이다. 지난 도쿄 올림픽 당시 한국은 6개의 금메달은 딴 바 있다. 이 회장은 “생각한 대로 준비를 잘 한다면 그 이상의 결과를 갖고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세’를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사기 진작이 정말 중요하다. 사회·경제·정치 등의 여러 이슈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도 있지만, 기업의 후원이 줄었기에 최대한 서포터 하려고 노력 중이다. 선수들이 두려워 않고 과감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재근 단장은 “기본적으로 딸 수 있는 메달은 확정인 상태에서,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희망 있는 종목도 있다. 확신하는 건 종목별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다. 섣부른 예측은 불가하지만 오르막세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2022 도쿄올림픽 때는 10대 선수로, 이제는 어엿한 20대로 생애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김재덕은 “20대로 서는 영광의 무대다. 가장 큰 목표는 남자 단체전 금메달”이라면서 “파이팅도 당연히 외칠 것이다. 자신 있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힘차게 말했다.
‘수영 간판’ 황선우 역시 두 번째 올림픽. 그는 “도쿄 때는 막내였지만, 지금은 경험이 많이 쌓였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경기 때 보여드리겠다. 무관중이었던 3년 전과 달리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시너지 효과를 더욱 얻을 수 있고,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남은 30일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파리의 날씨는 현재 30~40도를 육박한다. 올림픽 때가 되면 더욱 상승할 기온에 대비해 체육회는 여러 방면에서 대비를 하고 있다. 이 회장은 “파리에 한 번 다녀왔는데 43도, 최고 57도까지 오르더라. 선수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전기를 쓰지 않는 현지 쿨링 시스템과 얼음팩을 넣은 자켓을 만들었다. 또 영양을 부족함 없이 채우는 등 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종목별로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 남은 한 달이다. 정강선 단장은 “12년 만에 유럽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다양한 이슈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선수들이 쌓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으면 한다. 그를 위해 건강과 안전에 최우선으로 힘을 썼다. 좋은 성적으로 국민 여러분께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 일전을 다지는 선수단은 내달 9일 결단식을 시작으로, 선발대는 11일, 본진은 20일 각각 파리행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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