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금메달을 따도 이상하지 않다.”(김학균 감독)
“부상으로 시작한 한 해이지만, 파리에서 낭만있게 끝내겠다.”(안세영)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금빛 스매시를 다짐했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2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파리 올림픽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역대 최고 성적으로 국민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배드민턴 대표팀을 이끄는 김학균 감독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두 개 이상 나오지 않았다. 올해는 누가 (주인공이) 될지 모르지만, 영광은 우리 선수들이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한국 배드민턴은 올림픽에서 두 개 이상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는 박주봉-김문수, 황혜영-정소영 듀오가 남·여 복식에서 우승했고,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는 혼합복식 김동문-길영아, 여자단식 방수현이 금빛 스매시를 꽂았다.
2004 아테네, 2008 베이징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수확했지만, 2012 런던 대회부터 2020 도쿄대회까지 노골드에 머물렀다. 김 감독이 “역사상 최고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한 데에는 지난 세 개 대회 부진을 완벽히 씻어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한국은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안세영)를 비롯해 남자복식(서승재-강면혁) 4위, 여자복식(이소희-백하나, 김소영-공희용) 2, 7위, 혼합복식 (서승재 채유정, 김원호-정나은) 3, 8위에 오르는 등 톱10(이상25일 현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당일 컨디션이 매우 중요한 배드민턴 특성상 누가 금메달을 따도 이상하지 않다는 게 대표팀 분위기다.
최고 기대주는 단연 안세영이다. 지난해 뒤늦게 치른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여자단식 금메달을 따낸 그는 “파리 올림픽에 맞춰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많이 뛰었으므로 이번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몸 상태로 뛸 것이라는 믿음과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라는 수식어가 부담일 수도 있지만 안세영은 “올림픽 금메달은 그랜드 슬램의 마지막 퍼즐이다. 완벽히 끼울 수 있도록, 이번 올림픽에서 모든 걸 다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최대 라이벌인 천위페이(중국)를 꺾어야 이룰 수 있는 목표. 그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오픈에서는 패했지만, 두 대회에서 천위페이와 붙어 너무 좋았다. 부상 이후 자신감도 떨어져서 ‘어떻게 하면 (천위페이를) 이길 수 있을지 많이 생각했다”며 “두 차례 맞대결에서 보완할 부분이 명확해졌다. 두 번 다 패했지만, 많은 걸 얻은 기회였다”는 말로 자신감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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